어깨가 경직되면 (사진1) 그립을 잡은 손목이 하늘 방향으로 들리는 등 셋업이 불안정해진다. 어깨턴이 잘 안돼 팔로만 공을 치는(사진2) 부작용도 생긴다. 팔을 축 늘어뜨려 좌우로 흔들어 경직을 풀어준 뒤(사진3) 힘을 뺀 상태에서 그립을 잡으면(사진4) 안정된 셋업이 만들어진다.
어깨가 경직되면 (사진1) 그립을 잡은 손목이 하늘 방향으로 들리는 등 셋업이 불안정해진다. 어깨턴이 잘 안돼 팔로만 공을 치는(사진2) 부작용도 생긴다. 팔을 축 늘어뜨려 좌우로 흔들어 경직을 풀어준 뒤(사진3) 힘을 뺀 상태에서 그립을 잡으면(사진4) 안정된 셋업이 만들어진다.
“비거리가 조금만 더 늘어나면 소원이 없겠어!”

한경골프최고위과정 골프 인스트럭터인 김진경 프로(26)는 이런 얘기를 하는 수강생을 자주 만난다. 상당수가 기업 대표거나 임원인 50~60대 골퍼다. 김 프로는 현역 투어 프로 시절이던 2012년 드라이버샷을 평균 296.6야드 날려 김봉섭(35), 김대현(30) 등과 함께 ‘비거리 킹’ 경쟁을 벌인 특급 장타자다. 레슨에 전념하고 있는 지금도 쉽게 300야드를 때려낸다. 그는 “핸디캡이 3인 싱글고수가 비거리 10야드만 늘려주면 뭐든 다 사주겠다고 한 일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런 아마추어에게 그가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어깨 긴장만 제대로 풀어도 몸통 회전이 잘되고 10야드는 자연스럽게 는다’는 것이다.

“몸의 긴장을 완전히 풀고 치는 분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개 선생님에게 불려가 벌서는 아이처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거나 하늘로 들려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근육의 탄성과 유연성이 뚝 떨어지는 나이라고는 하지만 불필요한 어깨 경직은 그나마 있는 비거리마저 까먹는 골프의 적이다. 어깨턴도 60~70%밖에 되지 않는다. 무게중심이 상체 쪽으로 이동해 스윙의 안정성과 효율도 해친다.

‘어깨 축 늘어뜨리기’를 그는 권했다. 우선 어드레스 때와 똑같이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허리를 굽힌 뒤 양팔에 힘을 빼고 늘어뜨린다. 그다음 양팔을 좌우로 시계추처럼 흔들어 본다. 김 프로는 “무중력 상태라고 생각하고 살살 흔들면 축 늘어진 느낌이 잘 든다”며 “이 느낌을 기억해 그립을 잡으면 어깨턴이 더 많이 되고 스윙 전체 과정에서도 힘이 빠져 임팩트가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