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11월 한 달 동안 서울 중구 청계천로 서울센터 K스타일 허브 앞 광장에서 ‘11월의 잔칫상’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를 펼친다.이번 행사에서는 지역여행 상담과 전라도 농수산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남도장터가 열린다. 12~14일에는 전라도 정도천년 맛과 정 체험전이, 16일에는 산천어 낚시 등 강원도 대표 겨울여행 콘텐츠를 소개하는 강원도 겨울여행 홍보 캠페인이 진행되며 17일과 18일엔 관광기념품 공모전 입상작 플리마켓이 열린다.강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완회 역사 여행작가는 21일 전국 7개 사찰을 돌아보는 가족 역사여행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5층 문화체험 전시관에선 12~21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이야기 전시회가 열리고, 4층 한식 문화관에선 김장철을 맞아 김장체험 클래스를 운영한다.일정과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는 인스타그램(kstylehub)과 페이스북(K-Style Hub), 국내여행 정보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총상금 1000만원이 걸린 ‘여행 29초영화제’ 포스터를 보여주며 ‘점프’를 하라는 아들의 성화. “이게 여행이냐”며 입을 삐죽거리면서도 엄마는 최선을 다해 뛰어본다. 아들은 편집을 하다 모르는 사이에 찍힌 영상 속 ‘연기 지시’에 열을 올리는 자신을 옆눈으로 보며 환하게 웃는 엄마를 마주한다. 아들은 다음날 엄마에게 “진짜 여행 가자”고 제안한다. 윤주훈 감독이 여행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영상 ‘엄마, 여행 가자!’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야외광장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장소별 화면 구성의 완성도도 높았다는 평을 받았다. 마지막 3초에선 반전의 ‘깨알 웃음’도 선사한다.여행 29초영화제 시상식은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여행페스타 2018’ 의 개막식을 겸해 열렸다.◆‘에피소드 in 여행’ 주제로 다양한 작품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 여행 29초영화제의 주제는 ‘에피소드 in 여행’.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대거 선보였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여의 응모 기간 일반부 242개, 청소년부 33개 등 총 275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 중 일반부 7개 작품, 청소년부 5개 작품 등 총 12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청소년부 대상작은 박보근 감독의 작품 ‘여행 가고 싶다’다. ‘바다’라고 표시해둔 달력 속 10월의 어느 날. 주인공은 ‘그날’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국내 바다 여행지’ ‘예쁜 바다’를 검색한다. 하지만 예산 계획을 세워보려 기대에 부푼 채 열어본 지갑은 텅 비어 있다. 그날이 돼도 여전히 그 방에 있는 주인공. ‘해변 의상’을 갖춰 입고 게임 속 바다를 쳐다보다 마침내 노트북을 닫고 고개를 숙이며 한숨처럼 말한다. “여행 가고 싶다.”낯선 곳에서 우연히 만난 사랑은 여행과 떼놓을 수 없는 소재다. 국내외의 아름다운 풍경도 함께한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유진 감독의 ‘5500마일’ 속 대사처럼 ‘만나는 모든 순간이 설레는 여행’이 됐다. “우리의 사랑은 여행에서 시작됐다”로 시작하는 김 감독 작품은 한국 여자와 5500마일 떨어져 사는 영국 남자의 사랑 얘기다. 사랑으로 채운 감성 가득한 내레이션이 영상을 더 돋보이게 했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이동진 감독의 ‘여행, 사랑이 시작되는 곳’과 특별상을 받은 이선명 감독의 ‘산티아고’도 각각 제주도와 산티아고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을 그린 작품이다.“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걷다 보면 서로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여행은 진심을 가리운 가식들을 한 꺼풀씩 천천히 벗겨낸다”는 이선명 감독 작품 속 내레이션이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한국 관광 매력 알릴 콘텐츠로 활용”이날 시상식에는 이동원 코엑스 사장과 이봉구 한국경제신문 전무,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정책관,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사장,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부사장과 수상자 및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환 정책관은 “29초영화제는 물론 코엑스 야외광장에서 열린 여행페스타를 보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얼마나 큰 파급력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이번 29초영화제 수상 작품을 한국 관광 매력을 알리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는 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동원 코엑스 사장도 “30년 넘게 영상 광고를 제작해 본 사람으로서 짧은 시간에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29초의 짧은 시간에 여행 감성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재미있는 구성과 이야기를 담아낸 감독들의 실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윤정현 기자/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hit@hankyung.com
가을이 되면 여행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듯하다. 덥거나 춥지 않아 길을 떠나기 좋고 오곡이 결실을 맺는 등 풍요의 계절이어서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리라.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낯선 이들과 문화를 만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는 행위다. 심지어 아열대지역 바닷가로 가서 아무 하는 일 없이 누워만 있어도 행복을 느끼고 힐링하게 된다. 이 때문에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고,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라고 극찬했다.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행복을기업들도 직원들의 여행 경험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포상관광을 경영의 주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이 단체로 직원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경험을 쌓게 하고 애사심 및 팀워크를 증진시키는 포상관광은 갈수록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단순한 관광부터 여행 현지에서 비즈니스 미팅이나 세미나를 여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세계 90개국 2000여 개 포상관광업체 모임인 사이트(Site)국제재단은 맥킨지와 애버딘 등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2010년대 초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기업들이 포상관광 등 인센티브를 시행하면 직원 개인 실적이 22%, 팀 실적은 44%까지 상승한다고 밝혔다.흔히 직원들은 보너스 등 금전적 보상을 더 원한다고 하지만, 사이트재단은 포상관광 등 비(非)금전적 보상이 직원 사기 진작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포상관광을 다녀온 직원의 70.7%는 그들 스스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포상관광을 통해 얻었다고 응답했다. 85.0%는 여행 기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고, 74.5%는 더 많은 레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여행은 준비하는 단계부터 즐거움을 준다. 가족의 친밀감 도모나 혼자만의 힐링 등 여행의 목적을 정하고 그에 맞는 여행지를 고르는 단계부터 사실상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의 설렘은 비행기나 배에 몸을 싣고 떠나면서 흥분으로 바뀌고, 여행지에 도착해 거대한 자연이나 색다른 음식을 접하면서 행복감이 높아진다. 주제가 없는 여행은 방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사람이 여행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다”라고 일갈했다.도심 속 여행문화축제 열려그러니 서늘한 가을, 지금 바로 여행을 떠나라. 기간이 꼭 1주일 등 길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짜리, 심지어 회사나 집 가까이 있지만 평소에 잘 안 가던 관광명소에 가는 서너 시간짜리여도 좋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여유와 행복을 느낄 것이다.마침 오는 2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야외광장 일대에서 도심 속 여행문화축제 ‘여행페스타 2018’이 열린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글을 써온 여행작가들과 토크콘서트를 통해 여행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요 여행사 부스에 들러 각종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된 캠핑카에 누워 인디밴드 음악을 듣거나 ‘여행 29초영화제’에 출품된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나온 것 같다고 느낄 것이다. 어디로 어떻게 여행을 떠날지, 어떤 프로그램을 즐길지 등 고민하는 이들에게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리라 기대된다.여행은 오래 고민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꼭 좋은 여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하던 일을 정리하고 여행을 떠나자.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