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전술적으로 도움을 줄 선수…남은 경력에서 행운을 바란다"
벤투 감독도 어쩔 수 없었던 장현수의 대표팀 퇴출…"안타깝다"
"장현수 선수는 기술적·전술적 이해도의 측면과 경험에서 대표팀 전력에 도움을 줄 선수였는데, 잃게 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두 차례 소집을 함께했던 장현수 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남은 선수 경력에서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
파울로 벤투(4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국가대표 '영구 퇴출' 중징계를 받은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의 대표팀에 제외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벤투 감독도 어쩔 수 없었던 장현수의 대표팀 퇴출…"안타깝다"
장현수가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전력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대표 퇴출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장현수의 그동안 역할에 고마움을 전했다.

장현수는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옛 상벌위원회·위원장 서창희 변호사)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과 벌금 3천만원 부과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공정위원회의 결정과 징계 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정을 따를 생각"이라면서 "장현수의 제외는 전력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A매치 58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한 장현수는 벤투호 수비진의 핵심이었다.

2013년 6월 18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14년 9월부터 중용되기 시작했다.

신태용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슈틸리케 전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에는 '신태용호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장현수는 수비진의 중심이었다.

장현수는 신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작년 7월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오스트리아 전훈 직전까지 최다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그는 15경기에 출전해 1천239분을 뛰었다.

이는 2위 정우영(알사드·1천137분)은 물론 손흥민(토트넘·982분)과 기성용(676분)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스웨덴과 멕시코, 독일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장현수는 여전히 수비진의 주축이었다.

장현수는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9월 7일 코스타리카전부터 같은 달 11일 칠레전, 지난달 12일 우루과이전까지 모두 선발로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달 16일 파나마전 때 여러 선수를 시험하느라 김민재(전북)가 선발로 나섰지만 장현수는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며 벤투 감독이 치른 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소속팀 일정과 부상 등 개인적 이유로 이번 대표팀에서 빠진 손흥민,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달리 장현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인 병역 특례와 관련한 봉사활동 서류조작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됐다.

앞선 두 차례 소집 경기에서 수비 실수로 비난을 받는 장현수를 방어했던 벤투 감독으로서도 협회의 대표팀 퇴출 결정만은 막을 수 없었던 셈이다.

벤투 감독은 "공정위의 결정과 징계는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장현수 선수와 이야기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함께 했던 두 번의 소집에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현수 선수가 남은 선수 경력에서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