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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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투수 임창용(42)을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항의 방문했고 27일에는 집회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KIA 구단이 지난 24일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한 포털에는 '김기태 퇴진 운동본부'가 개설됐다. 이 카페에는 26일 현재 5700여명이 가입한 상태다.

카페 회원들은 KIA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하는 '호랑이가족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27일 오전 11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앞에서 '임창용 방출 반대'와 '김기태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회원들은 25일 하루 동안 680여 만원의 성금을 모금했고 조만감 의견 광고를 게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팬들은 팀의 '레전드'급 선수를 사실상 강제로 팀에서 내쫓자 구단과 조계현 단장, 김기태 감독을 비난하는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구단이 '재계약 불가' 방침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 임창용의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모자·유니폼·훈장 등)을 출시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팬들의 원성에 기름을 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창용은 KIA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선수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뱀 직구'를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던 그는 구단 모기업 자금난 때문에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4년 삼성에 복귀했고 2016년 다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18년 만의 친정 복귀가 성사됐다.

임창용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122경기에 등판, 16승 14패 13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4.73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바꿔 5승 5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42를 거뒀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임창용은 제 몫을 했지만, KIA 구단은 24일 마운드 세대교체를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임창용 선수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FA 신청할 거냐'고 물어보니 선수 본인이 '선수로 더 뛰고 싶다'고 말하더라. 그런 상황에서 (코치직이나 은퇴식 제의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 어떤 조처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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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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