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R 6언더파 선두…5개월만 필드 복귀 최경주는 77타
8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복귀 이대한 '아직 희망은 있다'
이대한(28)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스무 살이던 2010년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상금랭킹 82위에 그쳐 투어 카드를 잃은 이대한은 이후 7년 동안 코리안투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

군에 다녀온 뒤 코리안투어뿐 아니라 일본투어, 아시아투어 문을 두드렸지만 입성에 실패했다.

겨우 손에 넣은 중국투어 카드로 2016년을 중국에서 보낸 그는 지난해 KPGA 2부 투어 상금왕에 올라 코리안투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8년 만에 돌아온 코리안투어는 녹록지 않았다.

11개 대회에서 컷 통과는 네 번뿐이고 받은 상금은 2천817만 원뿐이다.

상금순위 88위, 제네시스 랭킹 77위로 내년 투어 카드 확보도 어려운 처지에 몰린 이대한은 25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상금랭킹 2위 이태희(34)와 지난달 23일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우승한 엄재웅(28), 통산 3승을 올린 허인회(31) 등을 1타차로 따돌린 이대한은 난생처음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나흘 동안 두 자릿수 언더파가 나오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 난코스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낸 이대한은 "이제야 집착을 버렸다"고 말했다.

최근 3차례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이대한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부담감에 내 골프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욕심을 내려놨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즐겁게 경기하자고 마음먹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웃었다.

'희망의 신호탄'이라고 여길 만하지만 이대한은 손사래를 쳤다.

"8년 만에 돌아온 코리안투어 무대다.

성적이 나지 않아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동료 선수와 함께 경기하면서 행복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와 남은 2개 대회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한은 이날 고감도 아이언샷을 뽐냈다.

그린을 딱 2번 놓친 그는 "아이언샷이 좋았다.

그린 공략이 수월했다.

티샷도 좋다"면서 "어려운 코스에서 이렇게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내서 만족스럽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66타는 이대한이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적어낸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이대한은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내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남은 3개 대회를 모조리 우승해야 상금왕에 오르는 이태희는 10번홀(파5)에서 행운의 앨버트로스로 단번에 3타를 줄이는 등 5언더파 67타를 쳐 시즌 2승의 디딤돌을 만들었다.

코리안투어에서 앨버트로스는 9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최경주(48)는 5오버파 77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는 최경주는 "내일은 무슨 수롤 써서라도 언더파를 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