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만 준우승만 네 번째이정은(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을 차지했다.이정은은 21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6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2위 박인비(30)를 4타 차로 따돌리고 9월 한화 클래식에 이어 올해에만 메이저 2승째를 수확했다.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이정은은 시즌 상금 9억5천305만원으로 상금 선두가 됐다.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상금(11억4천905만원),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던 이정은은 올해도 상금, 평균 타수 선두를 달리며 타이틀을 지킬 가능성을 열어놨다.다만 대상 포인트는 이미 1위 최혜진(19)과 격차가 200점 이상 벌어져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관계없이 1위가 될 수는 없다.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이정은은 2015년 전인지(24) 이후 3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 이상을 따낸 선수가 됐다.올해 이정은 이전까지 KLPGA 투어 한 시즌 메이저 다승 기록은 2008년 신지애(30)의 3승을 시작으로 2009년 서희경(32) 3승, 2014년 김효주(23)의 3승, 2015년 전인지 2승 등이 있다.3라운드까지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린 이정은은 이날 초반부터 2위와 격차를 벌리며 싱거운 최종 라운드를 만들었다.이정은은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공동 2위였던 오지현(22), 이다연(21)은 초반부터 타수를 잃었다.오지현은 2번 홀(파4) 더블보기, 이다연은 1, 2번 홀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선두와 2위권과 격차는 순식간에 6타로 늘어났다.한때 7타 차까지 벌어진 1위와 2위의 격차는 이정은이 8번 홀(파4) 더블보기, 9번 홀(파4) 보기로 두 홀에서 3타를 잃고, 박인비가 야금야금 타수를 줄이면서 4타 차로 좁혀지기도 했다.그러나 3라운드까지 선두와 7타 차이가 났던 박인비가 역전까지 해내기에는 간격이 너무 벌어져 있었다.이정은은 2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을 위해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박인비는 이 대회에 6번 출전해 준우승만 4번 하는 진기록도 남겼다.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박인비는 2016년에는 불참, 지난해 4위를 기록했다.올해 이 대회로 공식 대회 출전을 마무리한 박인비는 11월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올해 남은 유일한 공식 일정이다.지난주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24)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연합뉴스
지난해 상금왕 대상 등 시즌 6관왕에 올랐던 ‘핫식스’ 이정은(22·사진)은 올해 한국여자프로(KLPGA)투어 15개 대회에 출전했다. 24개 대회 가운데 9개를 건너뛰었다. 미국 투어(LPGA)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6위가 가장 좋은 성적. 목표했던 시드 확보와는 거리가 있었다.하지만 미국 무대 노크는 그에게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정은은 19일 “KB금융스타챔피언십이 끝나면 곧바로 미국으로 가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랭킹 19위인 이정은은 세계랭킹 75위까지 주는 출전 자격으로 1, 2차전을 면제받았다. 약 2주 동안 현지에 머무르며 3차전과 4차전 등 총 8라운드를 소화할 예정이다. Q스쿨에서 최종 45위 안에 들면 그는 내년 시즌 LPGA투어 출전 시드를 받는다.미국 진출 시험을 코앞에 둔 이정은이 샷감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경기 이천 블랙스톤CC(파72·6660야드)에서 열린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이정은은 현재 시즌 평균 타수 1위(69.8728타), 상금랭킹 4위(7억5305만원), 대상포인트 7위(286점)를 달리고 있다. LPGA Q스쿨 응시 탓에 이번 대회를 제외하면 남은 대회는 1개에 불과하다.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이정은은 버디 8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만 내주는 등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7타를 덜어내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다. 2위 오지현(22)과는 4타 차. 이정은은 “3, 4라운드에서 한 번은 흔들릴 수 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우승하고 남은 대회도 잘 치러내면 상금왕 등 주요 경쟁부문에서 1위에 오를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오지현은 이날 5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만 내줘 8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해 김해림(29)이 1라운드에서 기록한 대회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박인비(30)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덜어냈다. 3언더파 공동 14위.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전인지(24)는 버디만 3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끝에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14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투어 2년차인 김수지(22)는 이날 3번홀(파3·164야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터뜨렸다.이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하필 거기에….”‘골프여제’ 박인비(30·사진)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하루를 보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에서다.박인비는 1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첫 번째 홀(파5)을 보기로 출발했다. 잘 친 세 번째 샷이 그린 주변 스프링클러에 맞고 그린을 훌쩍 뛰어넘으면서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지만 파 퍼트가 홀을 비껴갔다. 초반 분위기가 흐트러진 탓인지 박인비는 이후 어수선한 성적표를 적기 시작했다. 두 번째 홀(파4)에서도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를 하더니 곧이어 버디, 보기, 더블보기 등을 줄줄이 적어 냈다.더블보기가 나온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7번홀(파3)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샷감을 추스른 뒤 9번홀(파4)부터 11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7개홀 동안 5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17번홀(파4)에서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쳐 다시 1타를 내줬다. 하지만 3오버파 공동 58위까지 밀렸던 성적은 1언더파 공동 14위로 수직 상승해 선두 경쟁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나란히 5언더파를 적어 낸 공동 선두 박민지, 이정은과는 4타 차다.박인비는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제패해 국내 투어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떨쳐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있다. 스폰서 대회 준우승 징크스다. 올해까지 이 대회에 다섯 번 출전한 박인비는 그동안 준우승만 세 번 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인비는 8개국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 크라운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거르며 한 달여를 이 대회 준비에 쏟았다.박인비의 스프링클러 불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9월 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3라운드 4번홀(파4)에서도 스프링클러에 맞은 공이 그린을 넘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 냈다. 당시 15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황당한 사고로 샷이 흔들리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전인지(24)는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내주고 버디 3개를 잡아 공동 21위(이븐파)에 올랐다. 전인지는 후원사 주최인 이번 대회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