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4언더파 쳐 선두에 7타차 공동 13위
김시우 "최종일 날씨 나빠야 기회 생길 듯"
"마지막 날에는 날씨가 좋으면 어렵겠다.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야 기회가 생길 것 같다.

"
김시우(23)가 한국 땅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김시우는 20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3위에 올라섰지만 김시우는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과 격차가 7타차로 벌어졌다.

최종일 하루에 따라잡기에는 어려운 타수차다.

김시우도 역전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3라운드가 끝나고 그는 "날씨가 좋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날씨가 좋으면 켑카가 서너타 이상 줄이는 게 어렵지 않기에 추격은 힘들다.

그러나 희망은 없지 않다.

김시우는 "바람이 심하게 불면 기회가 생긴다"면서 "아무래도 제주 바람은 내가 더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선두가 무너져야 따라잡을 여지가 생긴다는 뜻이다.

김시우는 2라운드 성적이 못내 아쉽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전날 김시우는 퍼트 난조로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경기 중에도 퍼트 그립을 여러 번 바꿀 만큼 퍼트 감각이 좋지 않았다.

2라운드가 끝난 뒤 1시간 동안 연습 그린에서 땀을 흘린 김시우는 "방향성이 좋은 집게 그립을 선택해 감각을 조율한 뒤 오늘은 18홀 내내 집게 그립으로 경기했다"면서 "아이언샷 감각이 썩 좋지 않았지만, 퍼트가 잘 돼서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9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로 두 번째 샷을 쳐 버디를 만들어낸 김시우는 "사흘 내내 9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때렸다"고 공개했다.

김시우는 18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이글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