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NFC서 베트남팀 전지훈련 지휘…"스즈키컵 결승 진출 목표"
박항서 감독 "한국 축구, 새 감독 오고 나서 동기 부여된 느낌"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전지훈련차 방한한 박항서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바뀐 한국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박항서 감독은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을 앞둔 각오와 오랜만에 파주 NFC를 찾은 소감 등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파주 NFC 완공이 안 돼서 못 들어왔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들어왔었다"면서 "교육을 받으러 온 때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준비를 잘해서 소기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다음 달 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동남아 일원에서 열리는 스즈키컵에 출전한다.

박 감독은 "전지훈련지로 한국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영진 수석코치가 한국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해서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베트남 축구가 중동 국가에 강하지만 한국과 일본, 태국에 약한 징크스가 있다"며 강한 상대와 대결을 통해 스즈키컵을 대비한 실전 경기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2008년 스즈키컵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베트남은 올해 대회에선 결승 진출이 1차 목표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A조인데 11월 8일 라오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와 차례로 맞붙는다"면서 "일단 결승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베트남 언론은 태국을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

조 1위로 4강에 올라가야 결승 대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벤투호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한국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감독이 바뀌고 나서 그런지 경기력은 몰라도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외국 감독이 선수들과 노력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지를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선수 시절 훌륭한 분이었으니 좋은 팀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아시안컵에서 벤투호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조에는 이란, 이라크 등 강한 팀들이 있어 조 3위라도 해야 올라갈 수 있는데, 예선 통과가 목표"라면서 "한국과 대결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베트남 선수들은 전훈 기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 인천,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를 벌인 후 이달 말 전훈을 마치고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