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주춤했다. 12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두 번째 대회 CIMB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서다. 첫날 6언더파에 이어 이날도 2타를 추가로 덜어내며 분전했지만 경쟁선수들이 더 무섭게 타수를 줄여낸 탓에 순위가 뒷걸음질 쳤다.

안병훈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TPC쿠알라룸푸르(파72·700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틀간 중간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찰스 하월 3세(미국)와 함께 공동 20위로 주말 라운드를 맞게 됐다.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안병훈은 후반에도 1타를 덜어내며 이틀 내내 언더파 기록을 유지했다. 하지만 장타자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마크 리슈먼(호주)이 이날만 각각 11언더파, 10언더파를 적어내는 ‘불꽃타’에 가려 빛이 바래고 말았다. 선두와의 격차가 6타다. 하지만 아직 이틀간의 라운드가 남은 만큼 선두그룹 재진입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우들랜드는 평균 313.7야드를 날리는 투어 7위의 장타자다. 이날은 페어웨이를 두 번밖에 놓치지 않는 ‘미사일 장타’(정확도 85.71%)까지 가동했고, 아이언 샷(정확도 94.44%)까지 날카로웠다.

한국 투어(KPGA) 챔피언 출신인 리슈먼은 아시아 코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CJ컵나인브릿지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역시 통산 3승을 기록 중이다.

김민휘가 7언더파 공동 22위, 김시우가 6언더파 공동 29위에 올라 3, 4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진입할 여지를 남겼다. 재미동포 케빈 나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9언더파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머스는 2015년, 2016년 이 대회 연속 우승을 했고, 지난해엔 CJ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