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챔피언십 2R 1타 줄여 우승 경쟁 합류"제가 첫날 잘 치고도 우승 못 한 적이 많아요.점점 나아지는 게 더 좋죠"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오지현(22)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둘째날 경기에서 첫날 부진을 털어내고 우승 경쟁에 합류할 채비를 갖췄다.오지현은 5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전날 3오버파 75타로 상금왕 후보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를 치러 공동 39위에 그쳤던 오지현은 순위를 10위권으로 끌어 올린 채 반환점을 돌았다.오지현이 경기를 마쳤을 때 2라운드에서 18홀을 언더파로 끝낸 선수는 혼자였다.오지현은 "워낙 어려운 코스라 5타차도 안심 못 한다.반등의 계기를 만들었으니 최종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그렇지 않아도 전장이 긴 코스가 비까지 내려 장타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좀체 버디 기회를 만들기 어려운 이 날 오지현은 11번 홀까지 보기 하나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신바람을 냈다.오지현은 "러프에 들어가면 도저히 그린에서 볼을 세울 수 없는 코스에서 어제는 티샷 실수가 잦았지만 오늘은 티샷이 비교적 잘 맞았다"고 말했다.13번 홀(파4), 15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는 바람에 1타씩을 잃은 게 아쉬움을 남겼다."역시 티샷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경우"라는 오지현은 "버디를 많이 잡는 것보다 보기를 피하는 게 더 요긴한 코스"라고 설명했다.오지현은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담감과 압박감을 받기는 하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스코어보다는 샷을 얼마나 정확하게 쳐내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나들이를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리디아 고는 27일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출전을 앞두고 대회 주최 측을 통해 “KLPGA투어는 미국에서 뛰면서도 지켜봤던 투어고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 같아 압박감이 크다”며 “동시에 한국에 계신 가족과 한국 팬 앞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다음달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다.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우승 세리머니로 트로피에 맥주를 담아 마시는 전통이 있다. 리디아 고는 “우승한다면 일단 시원하게 ‘원 샷’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리디아 고는 클럽과 캐디 등 큰 변화를 주면서 찾아온 슬럼프를 최근 이겨냈다. 지난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예전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리디아 고는 “여러 변화로 인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주춤한 면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해마다 향상된 것도 사실”이라며 “예전 스윙을 하는 데 주력했고 스윙 스피드도 전보다 늘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리디아 고가 참가하는 KLPGA투어 첫 대회다. 그는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목표”라고 환하게 웃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 서희경(32)이 이번엔 마이크를 잡고 대회장을 찾는다.서희경은 오는 4일부터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중계해설을 맡게 됐다. 서희경은 “은퇴 후 골프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해설로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서희경은 2006년 KLPGA투어에 데뷔해 2008년 첫 우승을 포함해 그해에만 6승을 거뒀다. 이듬해에는 5승을 추가하며 투어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2009년에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발판으로 상금왕과 다승왕 등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2013년 결혼과 출산으로 투어를 잠시 쉬었고 2015년 골프선수에서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일찍 택했다.서희경은 “미련이나 욕심이 있었다면 은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선수생활 동안 원 없이 다 쏟았고 지금은 아이들 키우는 게 재미있다. 남자 아이 셋이라 전투적인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으나 마음이 편하다”고 활짝 웃었다.서희경은 수많은 우승 중에서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기억이 가장 인상깊다고 했다. 신인 때부터 출전했던 대회였고 주최 측이 자신의 스폰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서희경은 “2009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신인 때부터 나와 나만 느끼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지난해 해설할 때 당시의 기억이 또렷이 났다”고 회상했다.서희경은 블루헤런G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을 말하며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4개 홀에서 욕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코스 대부분의 그린에서 약간의 착시 현상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