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CC는 고2 때 세리 언니를 처음 만난 곳이다. 굉장히 의미 있는 만남이 시작된 곳에서 경기하는 거라 욕심이 많이 난다.”

‘파이널 퀸’ 신지애(30)가 4년 만에 한국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20일 경기 용인 88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 기자간담회에서다. 신지애가 KLPGA 투어에 출전한 것은 2014년 8월 넵스마스터스 이후 처음이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88CC에서 21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신지애는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지난주 일본에서 손목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번 대회에 한걸음에 달려왔다. 어린 시절 그의 우상이었던 박세리와의 약속 때문이다. 신지애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꿈을 만들어주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려운 길을 헤쳐나갈 수 있게 해 준 게 언니다. 나도 후배들이 나아갈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요즘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일본투어(JLPGA)에서 메이저 대회 2연승 등 시즌 3승을 올려 JLPGA 상금 랭킹 1위, 대상 포인트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1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후배들과 라운드하는 게 즐거워지고 있다. 원래는 5년 정도 더 (뛰다 그만둘) 생각했는데, 은퇴라는 이미지가 전혀 그려지지 않더라. 아직 원하는 건 필드고 할 게 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은퇴 전망을 일축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