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모두가 KLPGA투어 상금왕 '사정권'
오지현(22)과 최혜진(19)의 2파전 양상을 띠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8시즌 타이틀 경쟁이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기존 강자들이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부터 경기 용인 88CC(파72·6624야드)에서 열리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2억원) 결과에 따라 상금랭킹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무려 5명이다. 매해 이맘때면 상위 2~3명의 선수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지현부터 배선우 모두 상금왕 후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은 지금까지 7억6215만원을 모았다. 6억1955만원을 모아 5위에 올라 있는 배선우(24)와 1억4000여만원 차이다. 배선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오지현이 부진하다면 배선우는 새로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3위 ‘핫식스’ 이정은(22·6억7625만원)과 4위 이소영(21·6억4177만원)도 마찬가지다.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차이다. 그러나 추격 중인 이정은, 이소영, 배선우의 최근 성적이 1, 2위인 오지현과 최혜진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시즌 막판 충분히 대역전극이 펼쳐질 수 있다. 이정은의 경우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을 기록 중이다. 이소영은 우승 한 번과 3위 두 번, 배선우는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이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메이저대회 2개를 포함해 상금이 큼지막한 대회들이 남아 있다. 우승상금이 2억원인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열린다. 이번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포함해 남은 주요 대회에 5명의 선수 모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매주 상금랭킹 1위 이름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매년 했던 다관왕 잔치 사라지나

치열해진 타이틀 경쟁에 이번 연말에는 KLPGA투어가 매년 배출했던 ‘다관왕 스타’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정은이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 다승왕 등 타이틀을 독식하며 ‘6관왕’에 올랐고 2년 전엔 박성현(25)이 5관왕에 올랐다. 2015년엔 전인지(24)가 5관왕, 2014년엔 김효주(23)가 4관왕에 올라 스타 계보가 이어지고 있었다.

다승왕 부문의 경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현재 3승의 이소영이다. 오지현과 최혜진은 상금액에 비해 올 시즌 우승이 두 번밖에 없다. 또 평균타수에선 이정은이 1위(69.6257타), 대상포인트에선 최혜진이 1위(461점)로 각 부문 선두의 이름이 모두 다르다.

한편 대회 후원사인 OK저축은행은 이례적으로 ‘중도해지’라는 용어를 골프대회명에 사용했다. 커피, 음료수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품명이 경기대회명에 쓰인 사례는 많다. 그러나 금융상품명이 그대로 대회명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