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이 16일 올포유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 2번홀에서 강력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소영이 16일 올포유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 2번홀에서 강력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강심장’ 이소영(21)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16일 막을 내린 올해 창설 대회 올포유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다.

이소영은 이날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66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2위 박주영(27)을 4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3승이자 통산 4승째다.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이소영은 상금 순위도 6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2016년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서 투어 첫승을 신고한 이소영은 올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7월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도 잇달아 정상에 올라 장하나(26), 오지현(22), 최혜진(19)과 함께 2승을 수확한 멀티 챔프에 합류했다. 이어 2개월여 만에 3승째를 가장 먼저 추가하며 다승 선두에 나섰다. 이소영은 “후반에 버디가 안 나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 홀 버디로 마무리할 수 있었고, 보기 없는 라운드로 마쳐 기분이 좋다”며 “얼마 남지 않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KLPGA투어는 메이저 2개를 포함해 6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

이소영과 우승 경쟁을 펼친 박주영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승 기대를 키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타 차로 이소영을 뒤쫓던 15번홀(파4)에서 긴 파 퍼트를 남긴 게 화근이었다. 이후 남은 세 홀에서 파에 그쳐 추격전이 힘을 잃었다. 박주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박희영(31)의 친동생이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15년 언니가 활약하던 LPGA에 진출했다가 2016년 국내 투어에 복귀했다.

단독 2위로 최종일을 시작해 생애 첫승을 노렸던 김아림(23)도 이날만 오히려 3타를 잃어 공동 7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17번홀(파3)에서 해저드에 공을 빠뜨려 2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최혜진과 오지현의 경쟁에선 공동 3위(14언더파)에 오른 최혜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오지현은 이날 버디 5개를 잡았지만 후반에 보기 2개를 내줘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9언더파 11위. 대상 포인트 39점을 받은 최혜진이 총점을 461점으로 끌어올려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포인트를 받지 못한 2위 오지현(419점)과의 격차가 32점으로 벌어졌다. 대상 포인트는 10위까지에게만 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