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2언더파 안병훈 "정신은 시차적응, 몸은 아닌 듯"
"정신적으로는 극복했는데, 몸은 아닌 것 같다"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27)이 첫날 경기는 무난하게 치렀다.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안병훈은 2번 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버디로 만회했지만 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바람에 또 1타를 잃었다.

안병훈은 "시차를 정신적으로는 극복했는지 몰라도 육체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면서 "드라이버뿐 아니라 아이언, 웨지 모두 5야드에서 10야드씩 거리가 덜 나갔다.

거리 조정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BMW 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대회 시작 하루 전날인 12일 오전 4시에 도착해 시차 적응을 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뛰다 미국 무대로 옮긴 뒤에는 2시간 이상 시차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는 안병훈은 그러나 후반 들어 빠르게 정상을 되찾았다.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을 그린 앞까지 가져다 놓고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16번 홀(파4)에서도 3m 거리의 버디를 만들어냈다.

463야드짜리 18번 홀(파4)에서는 332야드의 장타를 터트리는 등 세계랭킹 47위의 위상을 뽐낸 안병훈은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은데 이 정도 스코어면 괜찮다"면서 "사흘이나 남았으니 내일은 좀 더 잘 되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안병훈은 "아무래도 내가 장타자이니만큼 파5홀 공략이 중요하다.

파5홀에서는 최대한 점수를 줄일 생각"이라고 경기 운영 전략을 소개했다.

이 대회에 유일한 PGA투어 멤버이자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인 안병훈은 "훌륭한 선수가 많다.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고 작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안병훈의 부모인 한국·중국 탁구 스타 부부 안재형(53), 자오즈민(55)씨와 약혼자 최희재 씨는 안병훈의 경기를 내내 따라다니며 지켜봤다.

안병훈은 "부모님과 약혼자가 다 함께 현장에서 응원한 건 처음"이라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오는 12월 최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