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J컵@나인브릿지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가 자신의 이름이 금색으로 새겨진 한글 트로피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CJ그룹 제공
지난해 CJ컵@나인브릿지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가 자신의 이름이 금색으로 새겨진 한글 트로피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CJ그룹 제공
350야드를 쉽게 때리는 ‘울트라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랭킹 4위)가 2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18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서다.

대회를 개최하는 CJ그룹은 13일 “토머스가 해외 선수 중 가장 먼저 올해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CJ컵은 지난해 창설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PGA 정규투어다. 토머스는 지난해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첫 번째 CJ컵에서 마크 리시먼(호주)과 연장전을 벌인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그는 최장 35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려 갤러리를 놀라게 했다. 올해 대회도 다음달 18일부터 나흘간 같은 곳에서 열린다.

토머스는 CJ그룹을 통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CJ컵에 나서게 돼 기쁘다. 제주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다시 한번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회 2연패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17-2018시즌 3승을 포함해 PGA 통산 9승을 기록 중이다. 페덱스컵포인트 랭킹 5위로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도 진출했다.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기회도 남아있다. 투어챔피언십에는 페덱스컵포인트 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CJ그룹은 토머스의 출전 조기 확정이 다른 스타급 선수들의 출전 신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선수 유치를 위한 대회 홍보와 네트워크 가동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대회 총상금도 925만달러에서 950만달러(약 107억원)로 늘렸다. 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4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9개 대회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PGA 투어는 한 시즌 50개 안팎의 정규투어를 연다. CJ그룹은 향후 상금 총액을 늘려 2020년까지 최소 1000만달러를 넘길 계획이다.

대회장인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는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8개의 티잉 그라운드와 수직벽 벙커(일명 항아리 벙커) 21개소를 신설하는 등 코스 리노베이션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