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8번 연습 라운드 돌았다"…1라운드 보기없이 6언더파
신한동해오픈 선두 박상현 "코스 자꾸 돌아보니 눈에 들어와요"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에서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박상현(35)은 유난히 신한동해오픈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올해 2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올린 박상현이지만 신한동해오픈에서는 10번 출전해 2013년 공동 6위를 차지한 게 유일한 '톱10' 입상이다.

박상현은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코스마다 다 나한텐 어려웠고 실력이 모자랐다"고 설명했지만, 그보다 더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에서 상위권 성적을 쉽게 냈던 터라 설득력이 충분치는 않다.

박상현은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버디 6개에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 내용에 박상현은 "신한동해오픈에서 제일 잘 친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는 "페어웨이를 5번 놓쳤지만 다음 샷을 하는 데 거의 지장이 없는 곳이었고 버디 대부분이 5m 이내 거리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샷 감각이 워낙 좋았다는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그린을 딱 3번 놓쳤고 이렇다 할 위기가 한 번도 없었다.

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박상현은 "하필이면 볼이 벙커 속 발자국에 들어갔더라. 200m쯤 남았는데 그린에 볼을 올려 파를 지켜낸 게 오늘 가장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런 박상현의 반전에는 연습 라운드가 있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하는 박상현은 "한국에 올 때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 와서 라운드했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이 대회 공식 연습 말고도 이곳에서 8번가량 라운드했다고 그는 밝혔다.

박상현은 "티박스에 올라서면 볼이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가도 되는 곳이 눈에 척 들어온다"면서 "역시 라운드를 많이 했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3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3관왕에 바짝 다가서는 박상현은 "샷 감각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상당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와 공동주관이라 외국 선수가 많이 출전한 신한동해오픈의 특성을 감안한 듯 박상현은 "외국 선수한테 국내에서 우승을 내주고 싶지는 않다.

이기고 싶다"고 강한 승부근성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