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도야마현 이미즈시의 고스기CC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 코니카미놀타컵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우승한 신지애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온라인(GDO) 제공
9일 일본 도야마현 이미즈시의 고스기CC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 코니카미놀타컵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우승한 신지애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온라인(GDO) 제공
신지애(3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JLPGA선수권 코니카미놀타컵(총상금 2억엔·약 20억2000만원)에서 ‘와이어투와이어’(1라운드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는 것)로 우승했다.

신지애는 9일 일본 도야마현 이미즈시의 고스기CC(파72·66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그는 공동 2위인 정재은(29)과 안선주(31)를 9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 5월 살롱파스컵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뒀다.

J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연승을 차지한 건 신지애가 9번째다. 그가 적어낸 16언더파 272타는 대회 최소타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07년 이이지마 아카네가 친 14언더파 274타였다.

◆신지애, 3대 투어 상금왕 도전

우승상금으로만 3600만엔(약 3억6400만원)을 챙긴 신지애는 올 시즌 누적상금 1억2451만엔을 기록하며 스즈키 아이(일본)를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앞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왕을 경험한 신지애는 세계 여자프로골프 3대 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주 골프5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를 신고한 신지애는 JLPGA투어 통산 20승 고지에도 올랐다. JLPGA투어에서 2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안선주(27승), 전미정(25승), 고(故) 구옥희(23승), 이지희(22승), 이보미(21승) 등 5명뿐이었다. 신지애는 JLPGA투어와 함께 세계 여자 3대 투어로 일컬어지는 LPGA투어에서 11승, KLPGA투어에서 21승(아마추어 자격 1승)을 기록 중이다.

◆나흘 내내 완벽한 경기 운영

신지애는 올 시즌 단 한 번의 커트 탈락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고, 2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3라운드에서도 1타를 더 줄여 3타 차 선두로 여유 있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신지애는 5번홀(파4)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8번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가 나왔으나 이후 버디 2개로 두 타를 더 줄여 9타 차 완승을 거뒀다.

신지애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하며 골프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안선주가 4승을 했고 신지애가 3승, 황아름(31)이 2승, 이민영(26)과 배희경(26)이 1승씩을 더했다. 안선주와 정재은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준우승을 하며 상위 세 자리를 싹쓸이했다. 김해림(29)과 황아름, 이지희(39), 김하늘(30)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