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가 웨이팅 판매 제도를 폐지하면서 빚어진 ‘롤렉스 품귀 대란’이 화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모델은 중고가 새 제품보다 많게는 700만원 높은 가격에 팔릴 정도다.

김지영이 롤렉스 골프 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조희찬  기자
김지영이 롤렉스 골프 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조희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지영(22·SK네트웍스)도 롤렉스를 애타게 구하고 있다. 다만 김지영이 애타게 찾는 건 시계가 아니라 골프 티(tee)다. 롤렉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공식 후원사인데, 참가 선수들에게 자사 로고가 새겨진 골프 티를 무료로 나눠준다. 김지영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참가했다가 롤렉스 티를 두둑이 챙겨왔는데 최근 동이 났다.

김지영은 “(롤렉스 티는) 절대 안 부러진다”며 “내구성이 좋아 정말 오래 썼고 지난해 가져온 티들을 얼마 전에야 다 썼다. LPGA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김지영은 올해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는 “물론 골프 티를 얻으려는 게 참가하고 싶은 주된 이유는 아니다”고 농을 쳤으나, 우연히 롤렉스 티를 갖고 있던 관계자가 건네주자 냉큼 챙겨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영은 올포유 챔피언십이 끝나는 오는 16일까지 KLPGA투어 상금순위 12위 내에 들어야 자력으로 참가할 수 있다. 김지영은 상금 2억8796만2280원(7일 현재)을 모아 상금순위 13위에 랭크돼 있다.

출발이 좋다. 김지영은 7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파72·662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그는 3위 이상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면 상금순위 12위 내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박성원(25) 등 4명이 6언더파 66타 공동 2위에 올랐다.

용인=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