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테크놀로지챔피언십 3R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6위
‘아직은 부족하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스로 자신의 기량을 평가한 말들을 종합하면 대략 이런 말이 될 듯하다. 부활이라는 점에선 흠잡을 데 없는 성적이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엔 아직도 갈 길이 남았다는 뜻이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PC보스턴(파71·721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델테크놀로지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 4개를 잡았고 보기 1개를 내줬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쌓은 우즈는 단독 선두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13언더파)에 6타 뒤진 공동 16위에 올랐다.

뒤집기가 쉽지 않은 성적이다. 우즈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역전하려면) 브라이슨 디섐보가 오늘 한 것처럼 초반에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와 이날 동반 경기를 한 디섐보는 8언더파를 몰아쳐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12언더파)에 올랐다. 지난주 1차전 노던트러스트 우승에 이어 2연승을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4차전까지 치른 뒤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에게 주는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에도 가장 근접한 상태다.

우즈는 티샷부터 그린까지 가는 데엔 큰 문제가 없었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12위(71.43%)로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버 거리도 최대 353야드(6위)를 기록해 젊고 탄력 있는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이상을 잡아내는 스크램블 능력(4위)도 빼어났다. 2, 3라운드 모두 100%를 기록했다. 쇼트게임이 좋다는 얘기다. 18번홀(파5)에서 그는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 근처에 갖다 놓은 뒤 칩인 이글을 잡을 뻔했다.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는 “우즈의 아이언샷은 훌륭하다. 200야드가 넘는 홀에서 우즈처럼 공을 핀 근처에 바짝 붙이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우즈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퍼팅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말렛 퍼터 대신 들고나온 블레이드 퍼터가 1, 2라운드에선 잘 먹히는 듯했지만 3라운드에선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듣지 않았다. 11번(파3), 12번홀(파4) 등에서 3m 안팎의 중단거리 버디 퍼팅을 이날만 4개나 놓쳤다. 우즈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느낀 홀이었고, 공격적으로 쳤다. 공이 짧고 힘없이 홀을 비껴가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특히 13번홀(파4)에서 1.3m가량의 짧은 파 퍼팅을 놓친 게 뼈아팠다.

우즈는 4라운드를 망치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3, 4차전까지는 무난하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을 끝낸 뒤 예상되는 페덱스 포인트 랭킹은 26위. 1차전에 들어설 때(20위)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70명만 출전할 수 있는 3차전(BMW챔피언십)과 30명이 겨루는 4차전(투어챔피언십)까지는 갈 수 있는 성적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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