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최일 기수로 남북 한반도기 들고 공동 입장
자원봉사자들도 폐회식 주연으로 참석…남북 선수단은 조금 늦게 입장
[아시안게임] 마윈·쑨양 "항저우에서 만나요"…조코위는 영상으로 인사
"2022년 항저우로 오세요.

"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을 이끄는 마윈 회장이 직접 항저우 아시안게임 홍보에 나섰다.

세계적인 수영 스타 쑨양도 4년 뒤 항저우에서의 만남을 기원했다.

16일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을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폐회를 알리는 '신호'다.

자카르타, 팔렘방의 더위 속에서 열전을 펼친 아시아 선수들은 4년 뒤 중국 항저우에서의 만남을 약속하고 마지막 축제를 즐겼다.

2일 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은 흥겨웠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선수들도 관중도 흥겹게 축제를 즐겼다.

깜짝 손님도 등장했다.

자카르타가 대회기를 반납하고, 항저우시가 이를 받아들었다.

인도네시아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렸다.

중국 항저우 출신 가수 이양첸시가 공연을 펼쳤고, 무대 문이 열렸다.

그리고 마윈 회장이 등장했다.

마윈 회장은 항저우 출신이다.

알리바바의 본사도 항저우에 있다.

이어 쑨양이 마윈 회장 옆에 섰다.

항저우가 낳은 경제와 스포츠 리더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홍보를 확실하게 했다.
[아시안게임] 마윈·쑨양 "항저우에서 만나요"…조코위는 영상으로 인사
한국도 이번 폐회식에서 주목받았다.

한국과 북한은 8월 18일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폐회식에서도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 아래 뒤섞여 입장하며 '원 코리아'의 감동을 선사했다.

일정을 마친 종목 선수들 상당수가 귀국해 참석 인원은 줄었지만, 감동의 크기는 여전했다.

남북 단일팀의 원조 종목인 탁구 선수들이 폐회식에선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었다.

남측 서효원(31)과 북측 최일(25)이 공동기수로 나서 15번째로 등장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단은 입장이 조금 늦었다.

선수단이 입장하려 할 때 자원봉사자들을 먼저 주 경기장 무대에 들여보내면서 남북 선수단은 '공식 선수단 입장'이 모두 끝난 뒤에야 폐회식장 무대에 들어섰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자원봉사자들은 폐회식의 손님으로 당당히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무대 위에는 선수보다 자원봉사자가 더 많았다.
[아시안게임] 마윈·쑨양 "항저우에서 만나요"…조코위는 영상으로 인사
선수단 외에도 주목받은 한국인이 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K팝 스타들이 GBK 주 경기장에 열기를 불렀다.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아이콘은 폐회식에서 인도네시아 특급 스타들과 화합의 무대를 꾸몄다.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를 부르자, 인도네시아 팬들이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마윈·쑨양 "항저우에서 만나요"…조코위는 영상으로 인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영상으로 국민과 아시안게임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폐회식이 열릴 때 자카르타가 아닌 롬복 섬에 있었다.

롬복 섬은 연이은 강진으로 피해 복구가 시급한 곳이다.

지난달 26일에도 진도 7.0 강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보았다.

대피소를 배경으로 등장한 위도도 대통령은 "폐회식에 참석해 참가국 선수단과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참석할 수 없다"며 "지금 나는 롬복 섬에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폐회식 장소에 있는 여러분과 같은 열정을 느낀다.

2018년 아시안게임은 이렇게 끝나지만, 아시아인의 힘과 열정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 은 58개, 동 70개를 얻어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3위로 밀린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남자 축구, 야구 등 인기 구기 종목이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고, '사이클 여제' 나아름이 4관왕에 오르는 등 자카르타와 팔렘방 곳곳에서 낭보가 들렸다.

하지만 '금메달 65개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 50개 미만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폐회식에서 마지막 축제를 즐긴 한국 선수단은 2022년 항저우에서의 2위 탈환을 다짐하며 GBK 주 경기장을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