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최용수 위원이 한국대 일본의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선보일 입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용수 해설위원은 배성재 캐스터, 장지현 위원, 이른바 ‘욘쓰트리오’와 함께 남자축구 경기를 해설하고 있다. 특히, 한국국가대표 축구선수에 이어 코치, 감독을 역임한 최위원은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해설자로 데뷔, 29일 베트남전까지 열흘동안 단 네 경기중계에만 참여했다. 하지만, 이전에 본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 신박하고도 톡톡튀는 멘트는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SNS상에서는 그를 ‘어록킹’이라 칭하면서 중계멘트만을 모아 ‘최용수어록’으로 언급할 정도였다.그리고 그는 경기해설도중 선수들의 플레이를 해설하는 와중에 전,현직 선수와 감독을 언급, ‘소환요정’으로도 활약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8월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황인범선수가 찼던 공이 뜨자 “아~ 정말 제가 존경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며 황선홍 전감독을 불러내더니 곧이어 “저 장면은 미국전(2002월드컵) 때 저를 보는 것 같네요”라는 셀프디스도 이었다. 그리고 손흥민선수가 볼을 잡고 공격을 할 당시 휘슬을 분 주심에게는 “레프리 진짜 마음에 안드네요”라고 쓴소리했다. 이처럼 해설 시작부터 SNS가 난리났음은 물론이다. 그러던 최위원은 23일 이란전에서도 본격적으로 소환을 이어갔다. 배성재캐스터가 조현우 골키퍼의 머리를 언급하자 최용수위원은 “제가 존경하는 최강희 감독님도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머리에 흔들림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더니 하프타임 당시에는 타사 해설위원들을 소환하며 “둘은 경험이 많고 저는 좀 낯섭니다”라고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던 것. 이날 교체선수의 번호를 실수한 대기심과 정상적인 몸싸움을 한 우리 선수에게 파울을 선언한 부심도 최위원의 따끔한 언급을 피할 수는 없었다. 급기야 “저 부심은 월드컵에 못가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마지막에는 황선홍 전감독과의 ‘물회회동’을 깜짝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27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가족까지 소환했다. 배성재 캐스터가 최위원에게 “해설도 베테랑”이라고 덕담을 건네자, 최위원은 “어제 둘째하고 통화했는데, 아빠 왜 집에 안 들어오냐고, 엄마랑 싸운 줄 알더라고요”라는 대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그러다 그는 황의조선수가 득점하자 “역시 클래스가 다릅니다. 옛날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를 다시금 소환하는 신공도 발휘하더니, 김민재 선수와 송범근 선수가 선방해 상대방의 골을 막아낼 때는 “아주 대단합니다. 전북트리오를 보는 것 같습니다”라면서 트리오중 나머지 한명은 최강희 감독임을 시사하면서 은근슬쩍 소환했다.특히, 황인범선수의 슛이 골대 위를 벗어나자 “시도는 좋았어요. 갑자기 누가 또 생각이 나네요”라며 황선홍 전 감독을 3경기 연속으로 불러냈다.29일 베트남전에서는 당연히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주요 소환대상이었다. “포상금도 많이 받으셨을텐데. 이제 서울에서 한 번 봐야한다”라며 시작된 소환은 화면에 박감독이 자주 비치자 “아마 각국 대표팀 감독 중에 가장 활동량이 많을겁니다”, “베트남 국민의 영웅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 베트남을 이렇게 키워놓은 것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훈훈한 멘트를 이어갔던 것이다. 또한, 황의조선수의 골에는 “왜 저런 선수가 러시아 월드컵에 안 갔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을 소환하기도 했다.최 위원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한일전 당시 두골을 넣으면서 한국이 2대 0으로 이기는데 주역이으며 20년이 지난 이번에는 해설위원이 되어 일본팀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한국 대 일본의 결승전에서 어느 선수가 맹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父子)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야구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야구 천재' 이정후(20)와 '바람의 아들' 이종범(48) 주루코치다.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었다.대표팀 막내 이정후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표팀 동반 승선은 가문의 영광으로 남게 됐다.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이다.아버지 이종범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드림팀'의 핵심 멤버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이종범과 이정후가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만난 건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아버지의 눈길은 그때보다 더 따스해졌다.올 시즌 KBO리그에서 전체 타율 1위(0.378)를 달리는 이정후는 애초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외야수 박건우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다.하지만 활약상은 가장 돋보인다.이정후는 이번 아시안게임 전 경기(6게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매 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쟁쟁한 선배들을 넘어섰다.대표팀의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아들 이정후의 활약상을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바로 곁에서 뿌듯하게 지켜봤다.야구 대표팀에는 또 다른 2세 금메달리스트가 있다.내야수 황재균은 어머니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설민경(58)씨다.황재균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의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기계체조 도마의 여서정(16·경기체고)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여서정의 아버지는 현역 때 남자 기계체조 도마의 황제로 군림한 여홍철(47) 경희대 교수다.여 교수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도마 종목을 2연패하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마침 방송 해설자로 자카르타를 찾은 여 교수는 딸과의 공동 기자회견 내내 딸을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봐 부러움을 샀다.반면 농구대표팀에는 허재(53) 감독과 장남 허웅(25·상무), 차남 허훈(23·KT)이 한솥밥을 먹지만 전혀 사정이 다르다.행복한 결말을 맞은 다른 2세 선수들에 비해 한국 농구 대표팀이 동메달에 그치며 '허씨 삼부자'는 웃지 못했다.오히려 허재 감독은 수비력이 떨어지는 단신의 허훈을 뽑았다는 이유로 대회 전부터 말이 많았고, 끝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비판을 자초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