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유도에 럭비까지… 속 터지는 대회 운영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미숙한 대회 운영이 폐회식을 하루 앞둔 1일에도 계속됐다.

한국은 유도장과 럭비경기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휘말리며 가슴팍을 쳤다.

한국 유도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혼성단체전 8강전에서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스코어 계산에서 졌다.

국제유도연맹은 규정집을 통해 단체전 무승부 스코어 계산에서 한판승을 10점, 절반 승을 1점, 반칙(지도)승을 0점으로 명시했는데, 심판진은 지도승을 10점으로 계산해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지도승을 0점으로 계산한다면 한국이 승리하는 경기였다.

대한유도회 측은 "주최 측은 지도승을 10점으로 계산한다는 말을 고지하지 않았으며, 경기 현장에서도 전광판에 지도승을 0점으로 표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판진은 경기 현장에서 지도승을 10점으로 바꿔 결과를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중 전광판엔 지도승이 0점으로 표기됐다.

다만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측은 "주최 측은 전날 감독자 회의에서 지도승 10점 규정을 고지했다"라고 주장해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럭비장에선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여자럭비 7인제 대표팀은 1일 오후 2시 6분(이하 한국시간)부터 홍콩과 5∼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경기가 3시간이나 연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여자럭비 7인제 대진을 전체적으로 잘못 짜 이걸 조정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

대표팀은 5시 6분에야 홍콩이 아닌 싱가포르와 경기를 치러 7-17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어리숙한 경기 운영 사례는 쉼 없이 터져 나왔다.

3대3 농구는 뒤늦게 대회 참가 신청을 한 네팔을 받아주고 몰디브가 참가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경기를 1~2일 앞둔 시점에 조 편성과 일정을 모조리 바꿨다.

주최 측은 각 팀의 항의가 거세자 하루 만에 조 편성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촌극을 빚었다.

이에 앞서 남자 축구는 참가 팀을 제대로 인지 못 하는 바람에 조 추첨만 3번을 했다.

세팍타크로는 대회 직전에 말레이시아를 은근슬쩍 끼워 넣는 특혜를 베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