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차해원 여자배구 감독 "태국에 패한 게 너무 마음 아파"
[아시안게임] 차해원 여자배구 감독 "태국에 패한 게 너무 마음 아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동메달로 마감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차해원(57) 감독은 "태국에 패한 게 너무 마음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차 감독은 1일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동메달을 딴 것보다도 마지막 경기에 코트에 못 나온 선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과의 경기에서 평상시 훈련한 내용을 선보일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코트에 서지 못한 선수들은 정호영(17·선명여고), 박은진(19·선명여고), 이주아(18·원곡고) 등 고교생 트리오를 비롯한 후보 선수들이다.

차 감독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것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태국과의 경기 첫 세트에서 보여준 모습은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아니었다"며 "오늘처럼 수비와 움직임이 좋았을 텐데. 태국에 진 게 너무 마음 아프다"고 곱씹었다.

한국은 전날 태국의 정확한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괴멸된 바람에 무너졌다.

2세트와 4세트에선 앞서다가 또 서브에 흐름을 빼앗겨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아시안게임을 B급 대회로 여기던 예년과 달리 우리나라를 필두로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여자배구 4강 팀은 최정예 선수를 파견했다.

우리는 중국에 0-3으로 패하고 태국에도 졌으나 일본을 3-1로 잡았다.

특히 일본에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패한 빚을 3개월 만에 설욕했다.

차 감독은 "과제가 생겼다"며 "중국, 일본과 해봤으니 한국에 돌아가 준비할 게 많다"고 했다.

그는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대한배구협회와 상의해 정했다며 "한국배구연맹 컵 대회 때 열심히 한 선수들, 기본기가 좋은 선수들을 수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세계랭킹을 유지하려면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선전해야 한다.

대표 선수는 아시안게임 때와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두 달간 고생했고 오늘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주문했다"며 "넉넉하다고 여유 부리지 말고 부족한 듯이 더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태국을 얕보다가 당한 것 같다는 분석에 따라 선수들에게 마지막 집중력을 당부한 셈이다.

차 감독은 "김연경과 이효희가 일본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마음가짐은 정말 고마울 정도"라며 팀의 주축인 베테랑 두 선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