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2R 합계 9언더파 선전
KLPGA 깜짝 활약 임희정 "아시안게임 우승 못해 우울했는데…"
"귀국 비행기에서 많이 우울했는데…우승요? 욕심 정말 없어요.

많이 배우고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딴 여자 골프 국가대표 맏언니 임희정(1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이틀째 선두권을 달려 주목을 받았다.

임희정은 3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에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던 임희정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린 채 경기를 마쳤다.

긴 전장(6천757야드)과 깊은 러프, 빠른 그린 등 삼박자를 갖춘 난코스에서 아마추어 여고생의 깜짝 선두에 대회장에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기대감에 술렁거렸다.

임희정은 자신의 선전에 "나도 놀랍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지난 27일 귀국한 임희정은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이런 코스에서 어떻게 언더파를 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임희정은 이날 그린을 딱 한번 놓칠만큼 정교한 샷을 뽐냈다.

"러프는 무조건 피하자는 생각 뿐이었다"는 임희정은 "다행히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퍼트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아시안게임에 목표로 했던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해 사실 많이 우울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에서 했던 실수를 하지 말자는 다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오는 10월 31일 KLPGA 정회원 테스트를 볼 예정이다.

정회원 테스트에 합격하면 시드전을 치러 내년에 KLPGA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대회 우승이면 정회원 테스트와 시드전 없이 내년에 KLPGA 투어에 입성할 수 있다.

하지만 임희정은 "그런 욕심은 절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직 이틀 밖에 치르지 않았다.

이틀 동안 잘 친 것도 욕심없이, 스트레스 없이 경기한 덕"이라며 몸을 낮췄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던 게 이번 대회에서 효과를 좀 봤다"고 살짝 선전의 비결을 공개한 임희정은 "프로 언니들한테 많이 배우고 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