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시리아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현지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만든 박항서의 매직이 이번에도 통하자 베트남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열광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개임 한국 남자축구 4강전에서 '한국인 감독 더비'가 성사됐다.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다른 8강전에서는 박항서(59)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이 마찬가지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결승 골을 얻어 내며 1-0으로 시리아를 꺾었다.이로써 국내 K리그 벤치에서 지략 대결을 펼쳤던 두 감독이 아시안게임으로 무대를 바꿔 마주 서게 됐다.김 감독은 2005년 성남 일화(성남FC)에서 감독으로 데뷔해 강원FC, 성남FC, 광주FC를 거쳤다.박 감독은 K리그에선 2006년 경남FC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를 맡았다. 이후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을 거쳐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김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지휘 경험이 이번이 처음이며 박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땐 태극전사를 이끌고 준결승에서 이란에 져 동메달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이번 대회 들어선 두 사령탑이 확연히 다른 길을 걸었다.김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을 때부터 '인맥 축구' 논란 등을 겪으며 바람 잘 날이 없었다.인도네시아로 건너와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완파하며 여론을 돌려세우는 듯했으나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해 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조 2위로 단판 승부에 올라와 16강에서 이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연이어 붙어야 해 4강까지 오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이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연이은 수비 실수로 패배 위기를 맞았으나 '인맥' 논란의 당사자인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구해내 마음고생을 씻었다.반면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들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 단계마다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며 올라왔다.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 국가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일궈내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일본전을 포함해 3연승으로 조 1위를 이끌며 기세를 이어갔다.16강전에서는 바레인, 8강전에선 시리아를 줄줄이 격파하며 최초의 8강, 4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이날 시리아와의 경기장 관중석 한쪽엔 국기와 같은 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은 베트남 팬들이 한쪽에 모여 국기를 흔들고 나팔을 불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 그와 대표팀을 향한 지지를 실감케 했다.한펴 두 사령탑의 '정면 승부'는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북한 축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분패했다.북한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UAE와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와 결승에서 격돌해 은메달을 차지했던 북한은 이번에는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북한이 더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후반 18분 북한 김유성이 선제골을 넣으며 긴 0의 균형을 깼다.그러나 곧바로 4분 후 UAE 선수가 한 골을 만회해 다시 1-1이 됐다.되찾은 균형은 전후반 90분이 모두 끝나고 연장 30분이 다 지나도록 유지됐다.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세 번째 키커까지 모두 실수 없이 공을 골대 안에 꽂아넣었다.하지만 북한의 네 번째 키커 서정혁의 공이 골키퍼에 막히고 UAE는 다섯 번째 공을 차분히 골대에 넣으며 긴 승부가 끝이 났다.UAE는 먼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4강에 선착한 일본과 29일 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일본-사우디아리비아전도 치열했다.일본은 전반 31분 이와사키 유토가 선제 골을 넣었지만, 8분 뒤 유고 다츠타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전반전을 1-1로 마친 일본은 후반 28분 선제골의 주인공 이와사키 유토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신승했다.일본은 이번 대회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U-21대표팀을 출전시켰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