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림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육상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3초 20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어깨에 두른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AG 사이클 금메달 5개…인천에서 컨디션 난조로 금메달 불발"내 주종목 개인추발·매디슨, AG 복귀…철저히 준비"한국 트랙 중장거리 사이클의 대들보 장선재(34)가 국가대표 코치로서 다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장선재 사이클 국가대표 트랙 남자 중장거리 코치는 현역 시절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등 화려한 기록으로 한국 사이클의 새역사를 쓴 선수였다.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로 출전했지만, 3연패를 노렸던 단체추발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출전이 불발돼 아쉬움을 삼켰다.장 코치를 대신해 단체추발에 출전한 후배·동료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이후 장 코치는 소속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선수 겸 코치(플레잉코치)로 뛰다가 2016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그리고 곧바로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간절한 목표는 하나였다.한국 사이클의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정상 회복이다.장 코치는 "빼앗긴 금메달을 찾으러 대표팀 코치로 왔다.인천에서 후배들이 저 때문에 피해를 봤다.너무 한이 맺혀서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장 코치는 도하에서 단체추발과 개인추발, 매디슨에서 금메달을 땄다.광저우에서는 매디슨이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으면서 단체추발과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인천 대회 때는 매디슨과 개인추발까지 종목에서 배제됐다.장 코치가 단체추발 금메달에 자존심을 걸었던 이유다.그런데 마치 운명처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은 물론 개인추발과 매디슨까지 부활했다.장 코치는 "12년 전 저의 첫 아시안게임(도하)에서 3관왕을 했던 그 종목을 고스란히 코치로서 맡게 됐다"며 "너무 가슴 벅차고 하루하루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그가 지도하는 트랙 중장거리 종목은 단체추발, 개인추발, 매디슨에 옴니엄까지 4개 종목이다.장 코치는 후배이자 제자인 박상훈(25·한국국토정보공사), 민경호(22·서울시청), 임재연(27·한국철도공사), 김옥철(24·서울시청), 신동인(24·국군체육부대), 강태우(20·한국철도공사)와 2년간 호흡을 맞추며 이 대회를 철저히 준비했다.심지어 개인추발과 매디슨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종목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기 전부터 장 코치와 선수들은 이 종목을 연습해왔다.장 코치는 "매디슨과 개인추발의 복귀는 지난 6월에야 공지됐다.신기하게도 우리는 2년 전부터 이 종목을 훈련해왔다.6명의 선수와 저는 하나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4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추발은 4㎞(남자)를 달리며 상대 팀을 추월하면 승리한다.개인추발은 4㎞(남자)를 홀로 달리며 상대 선수 추월을 시도한다.단체추발과 개인추발 모두 추월이 나오지 않으면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팀(선수)이 이긴다.매디슨은 두 명이 교대로 달리는 포인트레이스다.옴니엄은 스크래치, 템포, 제외, 포인트레이스 등 4가지 종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사이클 종합경기다.장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모두 지난 2년간 이 대회만 보고 달려왔다"며 "아시아를 '씹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저돌적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영준·김낙현·박인태·양홍석, 최악의 환경 딛고 3대3 농구 준우승집단 복통·인스턴트 음식 먹으면서도 긍정적인 생각한국 남자 3대3농구 대표팀 안영준(23·SK), 김낙현(23·전자랜드), 박인태(23·LG), 양홍석(21·KT)은 프로농구 대형 유망주다.안영준은 2017-2018 시즌 신인왕을 받았고 양홍석은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김낙현은 2017 한국대학농구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1라운드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박인태는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40경기 이상 뛰었다.누구 하나 아쉬울 것 없는 한국 프로농구의 미래다.그러나 이들은 허재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5대5 농구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자 과감히 3대3 농구에 도전했다.지난 4월 팀을 꾸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3대3 농구 훈련을 시작했다.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다.5대5 농구대표팀이 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동안 이들은 폭염이 쏟아지는 야외 경기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평소 사용해본 적이 없는 작은 사이즈의 농구공을 들고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프로 출신이라 해도 특혜는 없었다.이들은 프로-아마추어 경계가 없는 아시안게임 선발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격을 얻은 뒤에도 환경은 열악했다.코치진은 정한신 감독, 단 한 명뿐이었다.트레이너, 전력분석관은 아예 없었다.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자카르타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조직위원회는 경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조 편성을 새로 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조정하는 촌극을 벌였다.정한신 감독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긍정적인 자세로 잘 이겨냈다"라고 말했다.3대3 농구대표팀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된 훈련과 경기 출전으로 몸이 뭉치면 5대5 대표팀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요청해 마사지를 받았다.음식을 잘못 먹어 조별리그 마지막 날 심한 집단 복통 증세에 시달렸지만, '이겨낼 수 있다'라며 자기최면을 걸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선수들은 결승전이 열리는 26일 아침, 즉석밥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우리는 괜찮다"라며 서로를 위로했다.팬들의 관심은 온통 5대5 농구대표팀에 몰렸지만, 이들은 개의치 않았다.꿋꿋하게 싸웠다.조별리그를 전승으로 통과했고 26일 하루 동안 8강, 4강, 결승 등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도 남아있는 모든 힘을 짜내 코트에 쏟아냈다.대표팀은 아시아 최강 중국 대표팀과 결승전에서 한때 7-12까지 벌어졌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뒤집었다.경기에 승리하진 못했어도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대표팀 막내 양홍석은 "3대3 농구에 도전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