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8타차 공동 8위…세계 1위 수성
캐나다 골프 간판 헨더슨, 45년 만에 내셔널타이틀 탈환
캐나다 여자 골프의 간판 브룩 헨더슨이 45년 만에 내셔널타이틀을 되찾았다.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성현(25)은 헨더슨의 기세에 밀려 8타차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세계랭킹 1위는 지켰다.

헨더슨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사스캐치완주 레지나의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CP여자오픈은 캐나다 골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헨더슨은 1973년 대회 초대 챔피언 조슬린 부라사 이후 무려 45년 만에 탄생한 캐나다인 챔피언이 됐다.

헨더슨의 우승 순간 18번홀 그린 주변에 모인 수백 명의 갤러리는 일제히 환호성을 울리며 캐나다 내셔널 타이틀 탈환을 축하했다.

일부는 눈물까지 흘렸다.

헨더슨은 "굉장한 일이다.

믿어지지 않는다.

대회 내내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캐디를 봐주고 있는 언니 브리태니와 함께 시상대에 선 헨더슨은 US여자오픈 직전에 세상을 뜬 조부를 떠올리며 "우리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올해 롯데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헨더슨은 통산 우승을 7승으로 늘려 샌드라 포스트가 가진 캐나다 선수 LPGA투어 최다승(8승) 기록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작년 이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챔피언 박성현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8타 뒤진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로 밀렸다.

박성현은 버디를 2개 잡아내고 보기 1개를 보탰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1위는 지켰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박성현에 2타 뒤진 공동 16위(11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에인절 인(미국)이 4타차 2위에 올랐고 재미교포 제니퍼 송(한국이름 송민영)이 5타를 줄인 끝에 3위(15언더파 273타)를 차지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양희영(29)은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로 한국 국적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