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사이클 금메달 5개…인천에서 컨디션 난조로 금메달 불발
"내 주종목 개인추발·매디슨, AG 복귀…철저히 준비"
[아시안게임] 사이클 장선재 "코치로서 금메달 되찾으러 왔습니다"
한국 트랙 중장거리 사이클의 대들보 장선재(34)가 국가대표 코치로서 다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장선재 사이클 국가대표 트랙 남자 중장거리 코치는 현역 시절 2006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등 화려한 기록으로 한국 사이클의 새역사를 쓴 선수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로 출전했지만, 3연패를 노렸던 단체추발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져 출전이 불발돼 아쉬움을 삼켰다.

장 코치를 대신해 단체추발에 출전한 후배·동료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이후 장 코치는 소속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선수 겸 코치(플레잉코치)로 뛰다가 2016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그리고 곧바로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

간절한 목표는 하나였다.

한국 사이클의 아시안게임 단체추발 정상 회복이다.

장 코치는 "빼앗긴 금메달을 찾으러 대표팀 코치로 왔다.

인천에서 후배들이 저 때문에 피해를 봤다.

너무 한이 맺혀서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사이클 장선재 "코치로서 금메달 되찾으러 왔습니다"
장 코치는 도하에서 단체추발과 개인추발, 매디슨에서 금메달을 땄다.

광저우에서는 매디슨이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으면서 단체추발과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대회 때는 매디슨과 개인추발까지 종목에서 배제됐다.

장 코치가 단체추발 금메달에 자존심을 걸었던 이유다.

그런데 마치 운명처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은 물론 개인추발과 매디슨까지 부활했다.

장 코치는 "12년 전 저의 첫 아시안게임(도하)에서 3관왕을 했던 그 종목을 고스란히 코치로서 맡게 됐다"며 "너무 가슴 벅차고 하루하루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가 지도하는 트랙 중장거리 종목은 단체추발, 개인추발, 매디슨에 옴니엄까지 4개 종목이다.
[아시안게임] 사이클 장선재 "코치로서 금메달 되찾으러 왔습니다"
장 코치는 후배이자 제자인 박상훈(25·한국국토정보공사), 민경호(22·서울시청), 임재연(27·한국철도공사), 김옥철(24·서울시청), 신동인(24·국군체육부대), 강태우(20·한국철도공사)와 2년간 호흡을 맞추며 이 대회를 철저히 준비했다.

심지어 개인추발과 매디슨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종목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기 전부터 장 코치와 선수들은 이 종목을 연습해왔다.

장 코치는 "매디슨과 개인추발의 복귀는 지난 6월에야 공지됐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2년 전부터 이 종목을 훈련해왔다.

6명의 선수와 저는 하나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추발은 4㎞(남자)를 달리며 상대 팀을 추월하면 승리한다.

개인추발은 4㎞(남자)를 홀로 달리며 상대 선수 추월을 시도한다.

단체추발과 개인추발 모두 추월이 나오지 않으면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팀(선수)이 이긴다.

매디슨은 두 명이 교대로 달리는 포인트레이스다.

옴니엄은 스크래치, 템포, 제외, 포인트레이스 등 4가지 종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사이클 종합경기다.

장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

모두 지난 2년간 이 대회만 보고 달려왔다"며 "아시아를 '씹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저돌적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