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동메달에 눈물 훔친 사이클 여자단체스프린트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상식을 마치고 눈물부터 닦았다.

이들의 목에는 동메달이 걸려 있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했기에 메달 색깔이 아쉬움을 느꼈다.

한국 여자 단체스프린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은 중국이 가져갔다.

중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단거리 강국이다.

그러나 김원경(28·대구시청), 이혜진(26·연천군청), 조선영(25·인천광역시청)은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를 보고 훈련에 임했다.

김원경과 이혜진은 올해 여자 단거리 신기록 경신 경쟁을 펼치면서 이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중국과 관계없이 우리의 최고 기록만 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마음을 모았다.

트랙 사이클의 단거리 종목인 여자 단체 스프린트는 2명이 팀을 이뤄 트랙 두 바퀴를 도는 시간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첫 바퀴는 두 명이 같이 돌고, 두 번째 바퀴에서는 뒤에서 달렸던 선수 혼자 달린다.

김원경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트랙사이클 여자 단체스프린트 시상식 후 "아쉬움도 있고 허무함도 있다"고 말했다.

예선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두 선두주자로 달린 그는 "긴 세월 노력한 게 19초 안에 끝나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250m 트랙 두 바퀴를 33초 620에 달려 3위를 차지, 1·2위가 진출하는 금메달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33초 476로 일본을 제쳤다.

김원경은 예선에서 19초 504, 동메달 결정전에서 19초 318을 기록하고, 후배들에게 트랙을 맡겼다.

예선에서는 조선영이,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이혜진이 남은 한 바퀴를 책임지고 달렸다.

김원경은 "예선 때 제가 조금 더 잘했으면 2등이라도 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마음이지만, 지나고 나면 감사하게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눈물이 싹 말랐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혜진은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어서…. 후회하는 것은 아닌데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