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에 아시안게임 대표 8명 포함…AG 성적에 영향받을 듯
'벤투호 1기', 김학범호와 공동 운명체?
'벤투호 1기의 성공 여부가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한 김학범호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아시안게임 성적이 한국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의 취임 초기 연착륙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이 27일 발표한 9월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소집 명단 24명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선수 8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차출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벤투호 1기의 주축 멤버다.
'벤투호 1기', 김학범호와 공동 운명체?
손흥민과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하면서 일찌감치 벤투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또 황의조는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5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보여줘 '벤투호 1기'에 승선하게 됐다.

'와일드카드 3총사' 외에 월드컵 출전 멤버인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월드컵 직전까지 A대표팀 수비진의 주축이었던 김민재(전북)가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또 아시안게임 대표인 미드필더 황인범(아산)과 수비수 김문환(부산)도 '벤투호 1기' 소집 명단에 들어 A매치 데뷔를 앞두게 됐다.

벤투호 소집 대상 예비 명단(8명)에 포함된 골키퍼 송범근(전북)까지 포함하면 9명이 김학범호 대표팀과 겹친다.

김학범호의 중심 선수들이 9월 A매치를 통해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벤투호의 주축으로 뛰게 되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앞둔 한국 축구가 결승까지 올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 목표를 달성한다면 아시안게임의 좋은 분위기가 A대표팀에도 그대로 옮겨질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결승까지 치른다면 선수들은 벤투 감독이 1기 대표팀 멤버들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하는 9월 3일 귀국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벤투 감독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수혈하겠다는 입장을 취임 기자회견 때 밝혔고, 아시안게임 대표인 황인범과 김문환을 A대표로 처음 발탁하면서 자신의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명단을 기본으로 하고, 최근 활약이 좋은 선수들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젊은 선수들을 소집했다"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일 입국 후 아시안게임 선수들의 정보를 확인한 뒤 이란과 16강전 2-0 승리 장면을 보고나서 황인범과 김문환 등의 차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학범호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9월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평가전을 벌이는 벤투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벤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 나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