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플레이어스 위크엔드(Players’ Weekend)에 선수들이 이름 대신 별명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별명인 ‘몬스터(MONSTER·괴물)’를 유니폼 뒤편에 새기고 나온 류현진(31·LA 다저스)이 이름 값을 톡톡히 하며 127일 만에 4승째를 신고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5⅔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진 8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팀이 4-2로 앞선 6회초 2사 1, 2루에서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됐고 팀이 7-3으로 승리하며 4승(1패)째를 올렸다. 류현진의 승리는 지난 4월 22일 워싱턴 내셔널스 이후 127일 만이다.

또 류현진은 이날 1516일 만에 멀티히트(한 경기 2개 이상의 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는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쳤다. 5회말 2사 후에는 중전안타를 쳐 두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브라이언 도저가 볼넷을 고르며 류현진은 2루까지 진출했고 저스틴 터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오늘은 6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거의 그 가까이 던지면서 팀에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LA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3연전을 모두 가져오며 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