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필리핀 클락슨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필리핀 클락슨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이 참전한 한국과 필리핀의 농구 대결에서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

27일 2018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한국-필리핀 8강전에서 한국이 91-8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필리핀은 1962년 이후 멀어진 정상 복귀를 꿈꾸던 상황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은 한국 33위, 필리핀 30위다.

조던 클락슨은 2014-15시즌 전미농구협회(NBA)에 프로로 데뷔했다. 지난 시즌까지 누적 연봉은 2541만4895달러(287억원)에 이르며 2017-18시즌까지 승리기여도(WS) 8.7을 기록했다. NBA 9경기의 승패를 스스로 결정지은 셈이다.

조던 클락슨은 어머니가 필리핀인이기에 필리핀 국가대표팀 합류가 논의됐다. 하지만 NBA 일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하던 중, 이번 아시안게임 필리핀 팀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중국전에서 6차례 반칙을 당하면서도 28점 8리바운드 4도움 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이번 시합에서도 25득점으로 분전했다.

시합 전 이엥 기앙 필리핀 감독은 “(한국은) 개인의 위대함이 아닌 공의 움직임에 의존한다. 한국의 신속하고 민첩한 경기운영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집중력과 인내심을 잃는 순간 그들(한국)의 공이 수비에 들이닥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합에서 한국은 지역방어 전략으로 클락슨을 견제했다. 1쿼터에서 골밑으로 파고들지 못한 클락슨은 먼 거리에서 3점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한국이 빠른 역습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2쿼터는 팀플레이가 막히며 필리핀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3쿼터에서 한국이 분전에 나서며 점수 차이를 1점까지 좁혔다.

4쿼터 전준범을 시작으로 한국의 포문이 다시 열리며 필리핀의 기세도 꺾였다. 이 시합에서 2015·2017 한국프로농구(KBL) 최우수 외국인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30득점을 기록했고 김선형과 허일영이 각각 17득점을 올렸다. 이승현도 11득점으로 기여했다. 클락슨은 2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필리핀에 승리를 안겨주진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