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2개·동메달 1개로 대회 마쳐…여자 개인은 처음으로 노 메달
[아시안게임] 亞 패권 다툼 치열한 골프… 한국, 20년 만에 '노 골드'
한국 골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금메달 없이 마쳤다.

골프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 인다 골프 코스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남자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개인전에서 오승택(20·한국체대)은 마지막까지 선두를 추격했으나 결국 일본 선수에 1타 차로 뒤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 금메달 4개는 일본과 필리핀이 2개씩 나눠 가졌다.

우리나라는 골프가 지난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개별 국가 중 가장 많은 13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 2개를 추가한 일본이 9개로 그 다음일 정도로 한국의 아시아 최강 지위는 공고했다.

우리 대표팀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개인과 단체 네 종목을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박결이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면서 금메달의 명맥을 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노 골드'를 기록했다.

특히 여자 개인전에서는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아마추어 골프에서만큼은 더 이상 한국이 아시아 최강자라고 말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어느 국가도 골프에서 패권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남자 개인, 단체를 제패한 대만이나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태국도 이번 대회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전통의 강자였던 한국, 일본, 대만에 실력자인 인도, 필리핀, 최근 부상하는 중국, 태국까지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번 대회에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이끌고 온 양찬국 감독은 "아직 실력이 떨어지는 골프 불모지 선수들도 여기서 보니까 급조한 팀이 아닌 것 같더라"며 "앞으로 국가별 실력이 점점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