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환경 열악…농구 대표팀 모두 즉석밥으로 버텨"
[아시안게임] 3대3농구대표팀, 집단 배탈 증세 "선수촌 식당 음식서 락스냄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이 집단 배탈 증세에 시달렸다.

선수들에 따르면, 선수촌 식당 음식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팀 김낙현(전자랜드)은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몽골과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오늘 아침 대표팀 선수 모두 배탈 증세가 심해 고생했다"라며 "선수촌 식당 샐러드에서 락스 냄새가 났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낙현에 따르면, 현재 선수촌은 거의 매일 비슷한 메뉴의 음식을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음식의 질이 떨어져 농구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김낙현은 "5대5 농구대표팀이나 3대3 농구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밥이나 컵밥으로 버티고 있다"라며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선수촌 식당에 갔는데, 몸에 이상이 생겼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배탈 증세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다.

김낙현은 "한국에서 가져온 약을 먹고 좀 나아졌다"라며 "다행히 오늘 (오후에 열린) 경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3대3 농구대표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8강에서 승리하면 4강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김낙현은 "내일 아침은 즉석밥, 컵밥을 먹을 예정"이라며 "상황은 좋지 않지만 잘 이겨내 꼭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종목 혹은 다른 국가 선수들도 선수촌 음식을 먹고 배탈 증세를 겪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배탈 증세의 원인을 선수촌 식당 음식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

3대3 농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던 김낙현, 안영준(SK), 박인태(LG), 양홍석(kt) 등 네 명의 선수들은 대표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