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9체급 중 금메달 5개 석권 중…대회 전체 절반 이상 노려북한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부문을 휩쓸고 있다.24일까지 치러진 9개 체급에서 5개의 금메달을 손에 넘었다.남은 6체급에서도 2∼3개의 금메달 추가가 유력하다."북한 체육은 왜 강할까"라는 질문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꾸준히 나왔다.여러 분석이 뒤를 이었다.하지만 북한 역도 지도자와 선수에게 직접 이유를 묻고, 답을 듣기는 어려웠다.그들은 늘 단답형으로 '사상 덕'이라고 하거나, 답을 피했다.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다르다.북한 역도는 여전히 강하다.그런데 이제 북한 지도자와 선수들이 꽤 긴 시간 동안 대화를 한다.북한의 리철남 감독,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77㎏급 금메달리스트 최전위(25), 69㎏급에서 우승한 신예 오강철(25)에게 "북한 역도가 강한 이유"를 물었다.이들은 질문을 피하지 않고 비교적 길고, 성실하게 답했다.예전처럼 '사상'을 이유로 꼽기도 했지만, 새로운 답도 나왔다.일단 이들의 동시에 꼽은 답은 '집중력 있는 훈련'이다.리철남 감독은 "우리는 훈련에 모든 걸 바친다.강훈련 뒤에는 조국의 명예가 있으니,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우리의 젊음을 모두 바친다는 자세를 갖췄다"고 했다.최전위도 '정신력'을 자랑했다.그는 "우리는 훈련을 하면 그 밖의 것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그리고 경기장에 진입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정신밖에 없다"고 했다.이들이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성공한 스포츠 선수는 '닫힌 신분 사회'를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이런 간절함에 북한 선수들은 고된 훈련을 견디고, 승리에 집중한다.'라이징 스타' 오강철의 말에 힌트가 있다.그는 "과학자, 기술자는 일생을 바쳐서 성공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 체육인들은 20대에 성공해야 한다"며 "20대에 조국을 떠받드는 기둥이 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외부에서는 세계 역도 최강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 역도가 발전했다고 분석한다.리철남 감독은 이런 시각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북한만의 것'을 강조했다.리철남 감독은 "(중국과 함께 훈련하는 등의) 환경적인 부분이 도움될 수는 있다.좋은 건 받아들인다.남의 것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훈련이나 체육 기술 발전에 '주체'를 세운다.주체적인 입장에서 조선 사람들의 체질에 맞게 훈련 수단, 방법, 과학, 기술을 도입한다"고 말했다.인상적인 말이 이어졌다.리 감독은 "'발은 자기 땅에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는 말이 있다"며 "세계를 보되, 주체적인 눈으로 봐야 한다.그게 체육 기술을 발전시키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북한 역도는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성장했다.집중투자를 더 해 성장 속도가 배가되면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역도계를 흔들고 있다.역도 강국과의 교류를 통해 쌓아온 비결이 북한식 집중 훈련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었다.성과를 낸 북한 역도 지도자와 선수들은 자부심을 드러내며 밝게 웃었다./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4번 타자 중책은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가 맡는다.선동열 감독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 야구장에서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을 지휘한 뒤 타순 구상을 밝혔다.선 감독은 "테이블 세터는 이정후-손아섭에 김하성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중심타선은 김현수-박병호-김재환으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기존의 전망과 일치하는 중심타선 조합이다.좌타자인 김현수와 김재환을 우타자인 박병호 앞뒤로 배치하면 좌타자와 우타자가 지그재그로 늘어선 중심타선이 완성된다.김현수, 김재환도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정적일 때 큰 것 한 방을 쳐줄 4번 타자로는 박병호가 제격이다.메이저리그를 거쳐 올해 KBO리그에 복귀한 박병호는 정규리그에서 타율 0.341, 33홈런, 91타점을 올렸다.부상으로 한 달을 쉬고도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에 뛰어든 박병호는 홈런 순위를 공동 2위까지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10개 구단 최고의 타자들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뽑혔다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 타자라는 상징성이 있다.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큰 자리다.더군다나 이번 대표팀은 출범 때부터 병역 특례 혜택과 관련한 선수 선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에 4번 타자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압박감은 예전보다 더욱 커졌다.홈런왕 계보에 이어 국가대표팀 4번 타자의 배턴을 이어받은 박병호를 바라보는 이승엽 SBS 특별 해설위원의 눈빛은 그래서 더욱 애틋했다.이 위원은 국제대회에서 4번 타자의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국 야구의 레전드다.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터트린 뒤 그동안의 부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그는 "국제대회에서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다른 팀은 박병호를 경계할 테고, 박병호 덕에 다른 타자가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설 것이다.박병호는 존재만으로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위원은 "나는 그렇지 못했지만, (박)병호는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이심전심이었다.박병호는 4번 타자의 책임감보다는 함께 뛰는 동료들을 앞세웠다.박병호는 4번 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그리고 득점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나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이 뭉쳤다.경기에서 각자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