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승 1패…3연승 달린 중국은 사실상 B조 1위 확정
[아시안게임] 김연경의 한국 여자배구, 주팅의 중국에 완패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첫 패전을 떠안았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10위)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에 세트 스코어 0-3(21-25 16-25 16-25)으로 패했다.

한국은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박정아(도로공사)가 나란히 15점, 1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전체적으로 서브가 예리하게 들어갔고, 수비도 매끄러웠다.

하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이자 현 세계 랭킹 1위인 중국과의 전력 차이는 확연했다.

리우올림픽 주역들이 고스란히 출전한 중국은 한국을 꺾고 3연승을 질주하며 사실상 B조 1위를 확정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이벌로 성장한 주팅(터키 바키프방크)은 18점에 공격 성공률 58.33%의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2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인 한국(2승 1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일 베트남과 B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여자배구는 A, B조 1∼4위가 8강에 진출해 크로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1세트에서 김연경의 공격 포인트와 양효진(현대건설)의 블로킹으로 먼저 2점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세터 이효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수비 조직력이 조화를 이룬 한국은 13-11까지 계속해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연경의 공격이 벗어나고, 이재영의 오픈 공격이 중국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며 스코어는 13-13 동점이 됐다.

이어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이재영이 공격에서마저 범실을 범하며 한국은 13-14로 첫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추격에 나섰으나 주팅을 막지 못했다.

주팅은 1세트에서만 10차례 공격을 시도해 7번이나 성공하는 무서운 결정력으로 한국의 앞을 가로막았다.

한국은 19-24에서 박정아의 오픈 강타와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막판 스퍼트에 나섰으나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2세트 역시 15-15까지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서 앞선 중국은 막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중국은 키 199㎝의 장신 센터 위안신웨의 블로킹과 류사오퉁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급격하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16-25로 힘없이 무너졌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장신 고교선수 정호영(189㎝)이 높이에 가세하며 12-10의 리드를 챙겼다.

하지만 김연경의 공격이 중국의 블로킹 벽에 연속으로 막히며 13-14로 전세는 뒤집혔다.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중국과의 다음 대결을 위해서라도 한 세트 정도는 만회할 필요가 있었지만 점수 차이는 갈수록 벌어졌다.

중국은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한 데 반해 한국은 이재영이 측면에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중국은 주팅의 블로킹으로 21-15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23일 전적(자카르타 GBK 배구장)
▲ 여자배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2승 1패) 0(21-25 16-25 16-25)3 중국(3승)
[아시안게임] 김연경의 한국 여자배구, 주팅의 중국에 완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