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회 연속 에페 동메달 최인정 "전 욕 먹어야 해요"
"아, 어떡하죠? 4년 전 아쉬움 없애려고 왔는데…."
최인정(28·계룡시청)은 연신 머리를 감싸 쥐었다.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4년 전과 같은 색깔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최인정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쑨이원(중국)에게 연장 승부 끝에 10-11로 져 최종 3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 준결승에서 신아람(32·계룡시청)에게 패해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이다.

최인정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여자 에페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16강과 8강전 모두 한 점 차 승리로 어렵게 준결승에 올랐고, 잘 싸우다 따라 잡힌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쑨이원(5위)에게 최인정(7위)은 2라운드 8-6으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과감한 가슴 찌르기 공격으로 10-7을 만든 그는 그때부터 급격히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팔과 허리 공격을 연이어 내주며 10-10 동점까지 끌려갔다.

결국 이어진 연장 한 점 승부에서는 발 공격을 한 차례 피했으나 결국 실점하며 4년 기다린 결승의 문턱에서 다시 멈춰섰다.

최인정은 "앞섰을 때 변화를 주고 과감히 해야 했는데, 너무 변화 없이 수비 위주로 한 게 따라잡힌 요인인 것 같다"고 곱씹었다.

"예선에서 2패를 하면서 32강전을 치르게 돼 체력적으로도 좀 문제가 있었지만, 그냥 제가 못한 것"이라며 자책한 그는 "3등도 감사하지만, 석 점이나 이기고 있었는데…전 욕 먹어야 한다"고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최인정은 사흘 뒤 단체전에서는 "정신줄을 놓지 않고 꼭 아쉬움을 떨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