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선동열 감독 "고정 마무리 없이 상황에 따라 기용"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주전 마무리 투수를 두는 대신 여러 선수가 경기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뒷문을 지킬 전망이다.

선동열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한 3일 차 대표팀 공식 훈련을 지켜보며 "고정 마무리를 두는 대신 경기 내용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가 2이닝을 던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11명의 투수 가운데 소속팀에서 세이브 경험이 있는 선수는 장필준, 최충연(이상 삼성 라이온즈),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베어스), 정우람(한화 이글스)까지 5명이다.

이중 정우람은 31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함덕주는 25세이브로 정우람 바로 뒤를 따른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2명을 보유한 선 감독이 '집단 마무리'를 구상한 까닭은 단기전의 특성 때문이다.

1년에 100경기 이상 치르는 정규시즌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무리 투수를 미리 정해두는 게 유리하지만, 변수가 많은 단기전은 유연하게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출전국 사이에 전력 격차가 큰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경기는 고작해야 대만과 일본전 정도가 전부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프로 선수를 대표팀에 포함한 대만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놓고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상대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힘 있는 우타자가 많다.

정우람과 함덕주 모두 체인지업 덕분에 우타자를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수는 아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서는 장필준이나 최충연 같은 우완 정통파가 필요할 수 있다.

선 감독은 "현재 장필준과 최충연, 함덕주의 컨디션이 좋다"면서 "특히 (대체 선수로 합류한) 장필준은 진갑용 코치가 추천해서 뽑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