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성금, 한국 팬과 기념 촬영…엄윤철, 한국 팬에 "고맙다" 직접 인사
[아시안게임] '기념 촬영에 다정한 인사' 장벽 사라진 南 팬-北 선수
북한 훈련복만 입지 않았다면 국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경기가 열린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는 북한 선수와 한국 팬들의 장벽이 없었다.

한국 팬과 교민 등으로 구성한 원 코리아 응원단은 여자 역도 48㎏급에 출전한 리성금(22)과 남자 56㎏급 엄윤철(27)을 응원했다.

사실 한국 응원단이 북한 선수를 응원하는 건, 국제대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놀라운 건, 선수들이 반응이었다.

리성금은 금메달을 따고 부상 치료와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북한 관계자가 모인 관중석으로 왔다.

원 코리아 응원단의 한국 팬들이 리성금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 찍기를 권하자 리성금은 흔쾌히 응했다.

단체 사진은 물론 개개인의 사진 요청을 모두 받아줬다.

이름을 물으며 사인을 하고, 대화를 나누다 크게 웃기도 했다.

리성금은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에 감개무량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기념 촬영에 다정한 인사' 장벽 사라진 南 팬-北 선수
엄윤철은 경기 뒤 바로 이동을 해야 해, 팬들과 함께 할 물리적인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러나 엄윤철은 경기 뒤 찾아온 한국 팬에게 직접 "응원해주신 덕에 힘을 냈다.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북한의 대외 정책 만큼이나 선수들의 태도가 크게 변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선수와 한국 취재진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던 코치진도 달라졌다.

애초 이름을 물어도 차갑게 고개를 돌리던 북한 코치들은 통성명을 하고, 짧지 않은 대화도 했다.

선수 인터뷰 요청도 냉정하게 끊던 과거와 달리 "조금 더 얘기해도 돼"라며 꽤 긴 인터뷰를 허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식 인터뷰에 나서지 않은 것에도 "도핑 테스트 시간이 길어지고, 이동을 해야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