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멤버 2명 출전시킨 일본에 밀려 은메달'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승마가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6연패 달성에 실패했다.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승마공원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김혁(23·경남승마협회), 김균섭(37·인천체육회), 김춘필(40·발리오스승마단), 남동헌(30·모나미승마단)이 출전했다.한국은 상위 3명의 평균 점수에서 68.440%를 얻어 일본(69.205%)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동메달은 태국(66.715%)에 돌아갔다.한국은 이로써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5회 연속 이어온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킨 일본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일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한 에이스 다카하시 마사나오를 첫 번째 선수로 내보내 기선을 제압했다.한국의 김춘필, 남동헌의 경기가 끝나고 일본도 두 번째 선수까지 마쳤을 때 한국(65.293%)과 일본(69.411%)의 점수 차는 이미 4.118%나 벌어져 있었다.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선수인 김균섭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김균섭의 점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세 번째 선수까지 마쳤을 때 일본(69.205%)과 한국(66.342%)의 간격은 2.863%로 역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한국은 마지막 선수이자 에이스인 김혁이 기대한 대로 최고의 연기를 펼쳤으나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일본은 다카하시와 함께 리우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구로키 아카네가 마지막 선수로 나서 금메달을 확정했다.김혁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석연찮은 판정 논란 속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밀려 출전이 좌절됐던 바 있다.아픔을 딛고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장마술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김혁은 그러나 끝내 한풀이에 실패했다.마장마술은 60m×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정해진 운동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연기하는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다.단체전에는 국가별 4명까지 출전해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쳐 순위를 가린다.◇ 20일 전적(자카르타 국제승마공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1. 일본(69.205%)2. 한국(68.440%)3. 태국(66.715%)/연합뉴스
정은혜(29·인천남구청)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격에서 한국에 두 번째 은메달을 안겼다.정은혜는 20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48.6점을 쏴 2위로 경기를 마쳤다.오전에 열린 예선을 3위(627점)로 통과한 정은혜는 이날 결선에서 중국의 자오뤄주(250.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우리나라는 전날 공기권총 10m 혼성에서 이대명(경기도청)과 김민정(국민은행)의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따냈다.동메달은 몽골의 난딘자야 간쿠야그(227.4점)에게 돌아갔다.정은혜는 총 24발 가운데 16발까지 165.3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그러나 18발째까지 186.6점을 기록, 순식간에 2위로 치고 올라왔다.정은혜에게도 위기가 있었다.19번째 격발에서 9.3점이 나오는 바람에 순위가 다시 탈락권으로 밀렸다.그러나 20번째 격발까지 3위를 지켜 메달 확보에 성공한 정은혜는 21번째 발까지 216.9점을 기록, 몽골의 간쿠야그에 불과 0.1점을 앞섰다.탈락자를 정하는 마지막 22번째 격발까지 결국 정은혜와 간쿠야그는 227.4점으로 동률을 이뤄 슛오프를 쐈다.이때 정은혜는 10점을 쏴 9.3점에 그친 간쿠야그를 제치고 극적으로 살아남았다.이미 1위 자오뤄주와는 2.4점을 뒤진 상황에서 2발을 남긴 정은혜는 남은 격발에서 역전에는 이르지 못하고 시상대 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연합뉴스
104-54 인도에 '대승'…"하나하나 경험 쌓이면 큰 흐름"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함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경기를 관람했다.이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을 찾아, 김 체육상의 손을 잡고 인사한 뒤 안광일 북한 주 인도네시아 대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나란히 앉아 인도팀을 상대로 한 단일팀의 경기를 응원했다.이 총리와 김 체육상은 경기 내내 공의 흐름을 눈으로 좇으며 중간중간 대화를 나눴고, 단일팀이 골을 넣으면 동시에 손뼉을 쳤다.남북단일팀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코리아", "힘내라",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이 총리와 김 체육상을 비롯한 남북 인사들은 쉬는 시간 10분 동안 함께 라운지에서 사진을 찍고 환담을 하기도 했다.이날 단일팀은 여자농구 조별리그 X조 3차전에서 104-54로 대승을 거뒀다.북측 선수 3명을 포함한 12명의 단일팀 선수 가운데 아직 합류하지 않은 박지수를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해 전원이 점수를 올렸다.이 총리는 경기종료 후 소감을 묻자 "하나하나의 경험을 놓고 보면 작은 경험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쌓이면 큰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북한 체육상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스포츠 얘길 쭉 했다"고 답했다.이 총리와 김 체육상은 선수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했다.이 총리는 또 응원석을 찾아가 격려했다.이날 이 총리는 단일팀 경기 관람에 앞서 한국 홍보관인 '코리아하우스'를 격려 방문했다.코리아하우스는 한국 문화·음식 등 홍보 및 공연을 위해 설치됐다.아시안게임 최초로 한국 선수들의 모든 경기를 녹화·분석하는 '경기분석실'도 코리아하우스 안에 마련됐다.이 총리는 이날 조찬은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박기현 배드민턴협회장, 박창범 우슈연맹회장, 최창신 태권도협회장, 강양수 카다디협회장, 김지용 수영연맹 회장과 함께했다.이 총리는 "종목마다 다르긴 해도 국민이 보기에는 분야별로 왕년의 스타들을 잇는 후계자가 나오더라"며 각 협회장에게 아시안게임 전망 및 선수양성 현황에 관해 물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