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 예비역 복무 중 아시안게임 출전…"폐가 되지는 않아야죠"
[아시안게임] '국방부 소속' 최민호 "규민·재휘와 센터 약점 최소화"
최민호(30)는 '국방부' 소속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그는 '높이'의 약점을 메우고자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라고 걱정하던 그는 "김규민, 김재휘와 함께 센터 약점이 드러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남자 배구대표팀의 첫 현지 훈련이 열린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구 경기장에서 '군인 신분'이 드러나는 짧은 머리칼을 한 채 훈련에 몰두했다.

1년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한국프로배구 V리그 최정상급 센터다운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대표팀 동료들도 "최민호는 살아있다"고 응원했다.

최민호는 2011년 프로 입단 후 V리그에서는 늘 현대캐피탈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는 다른 소속으로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현대캐피탈 센터'로 소개됐던 그는 2018년 대회에서는 '국방부' 소속으로 선발됐다.

최민호는 "(2017년 6월) 복무를 시작할 때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다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최종 선발됐을 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인데…. 팀에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그러나 코트로 돌아오니 '센터 본능'이 되살아난다.
[아시안게임] '국방부 소속' 최민호 "규민·재휘와 센터 약점 최소화"
최민호는 "대표 선수들 모두 익숙한 얼굴이다.

정말 즐겁게 훈련했다"며 "현지에 도착하니 더 설렌다.

블로킹 훈련도, 서브 훈련도 재밌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훈련할수록,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호철 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센터다.

V리그 최고 센터 신영석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

최민호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이유다.

최민호는 "(신) 영석이 형과의 대화 대부분이 농담이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영석이 형이 '정말 잘하고 와라. 다치지는 말고'라고 조언했다"며 "영석이 형이 빠진 건, 큰 타격이다.

하지만 규민이와 재휘, 내가 패기 있게 경기하면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일 대만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최민호와 대표 선수들의 이번 대회 목표는 남자배구 마지막 경기(결승전)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과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다.

최민호는 "이란 선수들이 높이, 기량면에서 우리를 앞서는 건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아시안게임은 장기 레이스가 아닌 단기전이다.

우리가 가진 걸 모두 쏟아부으면 재밌는 승부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