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손완호 "마지막 AG라는 각오로"

'세대교체 배드민턴' 맏형이자 주장…"제가 잘 이끌겠다"

"아마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입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맏형' 남자단식 손완호(30)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는 비장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다.

손완호는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 차세대 선수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훈련 중에 만난 손완호는 "처음 나간 아시안게임인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제가 막내였는데 지금은 맏형이 됐다"며 격세지감을 실감했다.

그는 "광저우에서는 대표팀에 잘하는 형들이 많았는데, 지금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로만 구성됐다"며 "부담도 있지만, 제가 잘 이끌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부 주장인 손완호는 이번 대회에서도 잘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중국과 맞붙었던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단식 1주자로 나선 손완호는 당시 세계랭킹 2위 천룽을 꺾고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체 28년 만의 금메달에 크게 기여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받지만, 손완호는 당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는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특별한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했다.

손완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현재 대표팀의 전력이 다른 나라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부담 없이 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손완호는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왔다.

특히 지난 6월 종아리를 다치자 이달 초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도 건너뛰고 부상 회복과 아시안게임 준비에 매진했다.

손완호는 "세계선수권 때는 완치가 안 된 상황이어서 무리하기보다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부상은 거의 완치 단계다.

훈련량이 부족하지만, 다 제가 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