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는 가드 조던 클락슨(26·196㎝)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에 참가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리핀 어머니를 둔 클락슨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난 선수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대회를 할 때마다 필리핀 대표팀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 필리핀 국가대표로 뛴 적은 없다.

그러나 일단 필리핀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만 하면 단숨에 필리핀을 아시아권 우승 후보로 만들 수 있다는 평을 듣는 선수가 바로 클락슨이다.

클락슨은 2014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46순위로 지명됐으며 2014-2015시즌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데뷔, 지난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겼다.

NBA에서 4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301경기에 나와 평균 14.1점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A 레이커스 소속이던 2015-2016시즌에는 정규리그 79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필리핀은 올해 아시안게임에 클락슨을 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필리핀 신문 필리핀 스타는 10일 "클락슨이 대표팀 12명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여전히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승인과 NBA, 소속팀 클리블랜드의 허가가 있어야 클락슨이 아시안게임에 뛸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리핀 농구 대표팀 영 기아오 감독은 "클락슨을 포함해 12명으로 나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11명이 돼도 어쩔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클락슨의 합류가 불발되더라도 일단 그를 엔트리에 포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스타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부터 클락슨의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승인을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남은 문제는 NBA와 소속팀의 허가"라고 전했다.

NBA 정규리그는 10월에야 시작하기 때문에 9월 초에 끝나는 아시안게임은 소속팀 일정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기아오 감독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인도네시아에서 클락슨이 합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일단 합류만 하면 워낙 경험도 많고 머리가 좋은 선수라 금방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또 다른 필리핀 신문 데일리 트리뷴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필리핀은 NBA 출신 안드레이 블래치를 출전시키려고 했지만 OCA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OCA가 '블래치가 최근 3년간 필리핀에 거주한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불허한 만큼 이번 클락슨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락슨의 합류 여부는 한국 대표팀의 대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한국은 A조, 필리핀은 D조에 속해 있는데 A조 1위와 D조 2위가 8강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과 함께 A조에 들어간 한국은 조 1위가 유력하지만 D조는 중국, 필리핀, 카자흐스탄으로 구성돼 중국과 필리핀의 8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클락슨이 필리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 한국은 필리핀과 8강전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클락슨이 합류하면 클락슨이 뛰는 필리핀 또는 중국과 8강에서 만나게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