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타이거 우즈(43)가 3타를 잃고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애크론 파이어스톤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다.

우즈는 이날 버디는 1개만 뽑아내는데 그친 반면 보기 4개를 내줘 3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전날 공동 10위였던 순위가 공동 28위로 미끄럼을 탔다. 버바 왓슨,필 미컬슨,케빈 나 등이 우즈와 같은 3언더파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는 이날만 3타를 추가로 덜어낸 저스틴 토머스(14언더파)다. 로리 매킬로이와 이언 폴터가 11언더파 공동 2위다. 제이슨 데이가 10언더파 4위에 이름을 올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우즈로선 무척 아쉬운 3라운드 성적표다. 그는 1,2라운드에서 각각 4언더파,2언더파를 치는 등 연속 언더파를 치며 통산 80승 기대감을 부풀렸었다. 특히 첫날 기록한 4언더파 66타는 올 시즌 1라운드 성적 중 가장 좋은 타수였다. 우즈는 올 시즌 3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티샷과 아이언샷,퍼트가 모두 흔들렸다. 초반 지루한 파행진을 이어가던 우즈는 7번홀에서 그린을 놓친 뒤 3m짜리 파퍼트를 시도했지만 공이 홀컵을 외면했다. 첫 보기. 후반에서는 어프로치와 퍼트감이 더 불안했다. 11번홀에서는 그린 우측에서 노린 세번째 샷이 짧았고,퍼트마저 홀을 비껴갔다. 12번홀에서 아이언샷과 퍼트 덕분에 버디 1개를 잡아내며 한 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이어진 13번,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내주며 다시 기세가 꺾였다. 13번홀에서는 짧은 그린 러프 로브샷을 치다 그린에도 공을 올리지 못하는 등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14번홀에서는 벙커에 빠진 공을 파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역시 퍼트가 살짝 살짝 홀컵을 비껴갔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8차례 우승했다. 가장 최근 우승인 79승도 2013년 이 대회를 통해 기록했다. 이 중 한 번은 2라운드까지 공동 13위를 달리다 3,4라운드에서 역전 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선두와 10타 이상 벌어지면서 9번째 우승과 통산 80승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됐다. 4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할 경우 자존심 회복정도만 가능한 상황이다. 우즈는 오는 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동반 플레이어는 로리 매킬로이와 저스틴 토머스다.

한편 2라운드까지 공동 6위를 유지했던 김시우는 이날 2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11위로 주춤했다. 우승은 어렵지만 ‘톱 5’ 진입은 기대해 볼 수 있는 위치다. 선두 토머스와는 8타차다. 토머스는 더스틴 존슨과 버바 왓슨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3승자 대열에 합류할 기회를 잡았다. 전날까지 토머스,이언 폴터와 공동 선두를 달렸던 토미 플릿우드도 이날 4타를 잃고 7언더파 공동 9위로 쳐졌다.

전날 2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쳐진 안병훈은 5타를 또 내주고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5언더파 공동 65위다. 이 대회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총 71명이 출전했다. 총상금이 1000만달러에 달한다. 76명이 출전했던 지난해 마쓰야마 히데키가 우승상금 166만달러를 가져갔고,꼴찌를 한 대니 윌렛도 4만3500달러를 손에 쥐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