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철퍼덕'할까 두렵다고?… 그럴수록 클럽 페이스 확 열어라
주말 골퍼라면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고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떨어뜨려 한숨 쉬는 경우가 많다. 최경주는 벙커가 제일 편하다고 하지만, 아마추어에겐 벙커가 물속에 있는 공을 치는 것만큼이나 큰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진다. 벙커에서 벗어나려고 공을 세게 쳐도 얼마 못 가 굴러 내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혜윤은 아마추어에게서 가장 자주 발견하는 실수 중 하나가 벙커샷할 때의 클럽 각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뒤땅’이 두려울수록 더 과감하게 클럽 페이스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윤은 벙커에서 어드레스 때 헤드를 활짝 열어 클럽의 ‘목(헤드 안쪽과 샤프트가 연결된 부위)’ 부분을 공에 갖다 대야 한다고 했다. 섕크(shank)샷을 걱정할 수도 있지만 벙커샷의 경우 대개 바깥에서 안쪽으로 스윙이 이뤄지고 모래를 먼저 건드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추어들이 벙커에서 아무리 세게 쳐도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하는 건 클럽 페이스 각도를 조금만 열어 스윙하기 때문”이라며 “클럽 페이스를 과감히 열지 않으면 모래와 닿는 면적이 넓어져 모래 저항을 이겨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을 더 눕혀 날을 세워야 공 밑 모래를 퍼낼 수 있고 ‘철퍼덕’ 샷도 피할 수 있다”며 “클럽과 공이 맞닿는 면적이 넓어지면 더 많은 스핀양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