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태국 소년이 화제다. 축구팀원 13명의 무사생환을 연출한 ‘동굴기적’에 이어 이번엔 골프계가 한 태국 소년이 쓴 ‘골프기적’에 환호하고 있다. ‘홀인원-알바트로스-버디’를 연이어 잡아내는 신기를 연출한 것이다.

주인공은 코너 켈리라는 이름의 태국계 미국인 아마추어 학생 골퍼다. 올해 만 16세인 그는 20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미국 아마추어주니어골프협회(AJGA) 주최 골프 대회에 출전해 이같은 ‘사건’을 일으켰다.
첫 홀인원은 여느 홀인원과 다를바가 없었다. 198야드짜리 파3홀인 8번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생애 첫 홀인원.

하지만 그는 이어서 벌어질 ‘상상 이상의 첫 경험’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는 이어진 9번홀(파5·460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240야드를 쳐낸 뒤 남은 220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힘차게 세컨드샷을 쳤다. 공은 쭉쭉 뻗어나간 뒤 그린에 떨어지곤 어디론가 사라졌다. 홀컵으로 그대로 들어간 것이다. 한 홀에서 3타를 줄여내는 알바트로스였다. 16세 소년의 ‘매직 골프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이어진 10번홀(파4)에서도 2온에 성공한 뒤 퍼트 한 번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켈리의 스코어카드에는 8번홀부터 10번홀까지 1-2-3이라는 숫자가 적혔다. 세 홀에서 6번의 스트로크만으로 6타를 줄여낸 것이다. 그는 이날 총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AJGA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엘리트 주니어 골프 선수들이 모여 경쟁을 벌이는 스타 골퍼들의 등용문이다. 김인경,펑산산 등이 이 협회 주최 토너먼트를 거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