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사진), 전인지, 이미림 등 한국 골퍼들이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 골프클럽(파71·6476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클래식 1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2위 그룹(5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다는 게 세 선수의 공통점이다. 이 대회는 올해 33번째다. 총상금 160만달러(약 17억8000만원)에 우승 상금은 24만달러(약 2억6000만원)다.

마라톤클래식은 박세리가 다섯 차례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그동안 11번 우승해 ‘K골프’의 우승 텃밭이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12년 동안에는 일곱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려 승률이 54%에 이른다. 지난해 챔피언이 김인경이다. 첫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적어낸 김인경은 좋은 출발로 첫 타이틀 방어 기대를 높였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에는 두 명이 눈길을 끈다. 우선 시즌 첫 승에 도전하고 있는 전인지다.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전인지는 올시즌 준우승 한 번 등 세 번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전인지는 후반 14번홀(파3)부터 17번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예사롭지 않은 퍼트감을 드러냈다. 5m 안팎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세 번 홀컵에 떨궜다.

두 번째 선수는 대만의 청야니다. 모처럼 선두권에 나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 투어에 데뷔한 청야니는 세계랭킹 1위를 109주간 틀어쥐었던 LPGA의 맹주였다.

지난해 3월 KIA클래식에서 통산 3승을 신고한 뒤 우승 소식이 없는 이미림도 통산 4승 발판을 놨다. 버디를 7개 잡았고, 보기 2개를 내줬다.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KPMG위민스챔피언십(박성현), 손베리크리크클래식(김세영)에 이어 3연속 한국 선수 우승이 완성된다.

첫날 단독 선두는 태국의 수완나푸라 티다파로 공동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6언더파를 적어냈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무명 선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