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삼사자군단' 울린 만주키치 "우리가 사자 같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리고 크로아티아를 사상 처음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마리오 만주키치(32·유벤투스)가 "오늘 밤 우리는 사자 같았다"며 가슴 벅차했다.

만주키치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결승골을 터트려 크로아티아에 2-1의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전반 5분 선제점을 내준 크로아티아가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자 '슈퍼 마리오' 만주키치가 해결사로 나섰다.

만주키치 덕에 크로아티아는 사상 처음 월드컵 결승에 올라 16일 프랑스와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만주키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것은 기적이다"라고 잉글랜드전 승리를 표현했다.

그는 이어 "오직 위대한 팀만이 우리처럼 잉글랜드와 같은 팀을 상대로 용감하게 싸워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자랑스러워했다.

만주키치는 또 "우리는 이번 대회 내내 온 마음을 다해 뛰었다"면서 "지금까지 내 경기력에 만족한다.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서 여기 있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엠블럼에 세 마리의 사자가 그려져 있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삼사자군단'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하지만 만주키치에 따르면 이날 그라운드의 사자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이었다.

만주키치는 "오늘 밤 우리는 마치 사자 같았다"면서 "결승에서도 똑같이 할 것이다"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