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인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70)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및 이집트축구협회와 접촉하고 있다는 브라질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축구협회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브라질의 '글로부에스포르테'는 4일(한국시간) "이집트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엑토르 쿠페르 감독을 경질하고 나서 스콜라리 감독과 접촉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스콜라리 감독에게 공식 제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집트축구협회와 스콜라리 감독이 조만간 미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이 영입을 통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통과와 우승은 물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도 노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콜라리 감독의 영입을 원하는 한국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맞붙어 탈락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독일과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스콜라리 감독 '영입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조준헌 축구협회 홍보팀장은 "한국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다. 아직 영입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써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작업이 먼저"라면서 "평가가 끝난 후에는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 감독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에 나선다. 평가 후 결과에 따라 신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거나 계약 종료에 따른 결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스콜라리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는 감독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2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쿠웨이트도 지휘한 경험이 있고 국가대표팀 외에도 주빌로 이와타(일본), 첼시(잉글랜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광저우 헝다(중국) 등 클럽팀도 맡아 좋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현재 그는 광저우 헝다를 끝으로 아무 팀도 맡고 있지 않은 상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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