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접전 끝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힘든 것 보상받는 듯…한 단계 더 성장"
'메이저 2승' 박성현 "오늘처럼 울컥한 건 처음이에요"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박성현(25)은 승부가 갈린 직후 쏟은 눈물의 의미를 '행복'과 '보상'으로 표현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오늘처럼 울컥하고, 마지막 퍼트 뒤 바로 눈물이 쏟아진 건 처음"이라며 "조금 창피하기도 하지만, 기쁨에 못 이겨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3라운드까지 유소연(28)에게 4타 뒤진 3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초반 공동 선두에 오른 이후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결국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이후 메이저 2승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네 번째 우승이다.

박성현은 "올해 한 번 우승(5월 텍사스 클래식)했지만, 컷 탈락을 5번이나 하는 등 힘들었다"면서 "힘든 것을 보상받는 듯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안 풀릴 때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을 들으면 주눅이 들까 봐 기사를 안 본 지도 오래됐다"고 밝힐 정도로 박성현의 마음고생은 컸다.

긴 하루 끝에 메이저 우승으로 보상을 받은 그는 "트로피가 제 옆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기다림 속에 얻은 우승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우승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메이저 2승' 박성현 "오늘처럼 울컥한 건 처음이에요"
박성현은 이날 막바지 위기였던 16번 홀 상황을 극복할 땐 캐디 데이비드 존스의 도움이 컸다고 귀띔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한 채 워터 해저드 턱에 떨어져 불안한 자세로 샷을 해야 했으나 홀 바로 옆에 공을 붙이며 파를 지켜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성현은 "그런 상황은 처음 겪었는데, 데이비드가 공 아래쪽에 물이 없으니 평소처럼 치면 된다며 믿음을 줬다"면서 "벙커샷 하듯이 쳤는데 임팩트가 잘 됐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장전 때는 "오히려 덜 긴장되고 편했다"면서 "데이비드와 사적인 농담을 하며 마음이 편해져 잘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뜻깊은 우승에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 훨씬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대회 기대감도 전했다.
'메이저 2승' 박성현 "오늘처럼 울컥한 건 처음이에요"
/연합뉴스